(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야구장에서 즐기는 맥주 한 잔은 야구를 즐기는 나라에서 '공용어'나 다름없다.
목을 타고 내려가는 시원한 맥주의 느낌은 한여름 밤 야구장의 열기를 식혀주기에 충분하다.
한여름 더위로 이름난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는 올해부터 야구 배트로 숙성한 특별한 맥주를 판매한다.
UPI통신은 12일(한국시간) "이 맥주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새 구장 선트러스트 필드에서만 맛볼 수 있다"고 전했다.
'촙세큐셔너(Chopsecutioner)'라는 이름이 붙은 이 맥주는 조지아의 드래프트 맥주 전문 회사 '테라핀 비어 컴퍼니'에서 제조했으며, 발효할 때 미즈노 배트 조각을 넣는 게 특징이다.
촙세큐셔너는 15일 애틀랜타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선트러스트 필드 공식 개막전에서 첫선을 보인다.
미국의 주류 전문 매체 '비어스트리트저널'은 촙세큐셔너의 알코올 도수가 5%, IBU(맥주의 쓴맛을 100점 만점으로 매긴 단위) 60, O.G.(원맥즙농도)가 11.8%라고 소개했다.
이 매체는 "애틀랜타의 뜨거운 야구장에서 9회까지 알코올 농도 7.3%짜리 맥주를 마시는 건 별로 추천할 일이 못 된다"며 "촙세큐셔너는 낮은 알코올 도수와 배트의 나무 향이 살아 있는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추천했다.
'야구 종주국' 미국에서는 종종 배트로 숙성한 맥주를 내놓는다.
미국의 유명 배트 브랜드 루이빌 슬러거 제품을 활용한 '홈 프런트 IPA'라는 맥주는 2013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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