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로마의 가난한 노숙인들을 위해 무료 빨래방을 개설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의 빨래방'이라고 이름 붙은 이 시설은 로마 도심에 있던 병원을 개조해 만든 '평화의 센터'에 최근 들어섰다.
빨래방에는 세탁기 6대와 건조기 6대, 다리미들이 구비됐고, 세탁에 필요한 세제와 섬유 유연제도 무료로 제공된다.
앞으로 빨래방을 운영할 자선단체 산테지디오는 빨래방 외에도 샤워실과 이발소, 의료 지원 센터가 추가로 개설될 것이라고 전했다.
교황청은 이번 빨래방 설치가 "우리 형제자매들의 존엄성을 회복하기 위한 것"이라며 "빨래방은 가장 가난한 사람들, 특히 노숙자들이 빨래하고, 옷과 담요를 말리고, 다림질할 수 있게 고안됐다"고 설명했다.
빈민과 노숙자, 난민 등에 대한 자비를 강조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교황은 2년 전 바티칸 성베드로광장 돌기둥 사이의 공중화장실을 개조해 노숙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샤워장으로 만들었다. 샤워장은 샤워기 외에도 수건과 갈아입을 속옷, 비누, 치약, 면도기 등 위생용품까지 제공한다.
또 교황은 자신의 78세 생일을 맞아 노숙자 수백 명에게 침낭을 제공했고, 시리아 난민들을 로마로 불러들여 거처를 제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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