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EU, 러시아 겨냥 하이브리드戰 대응센터 개설

입력 2017-04-12 10:40  

나토-EU, 러시아 겨냥 하이브리드戰 대응센터 개설

러시아 거짓 정보 공작·내정 개입 봉쇄 주력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러시아의 비군사적 파괴공작을 겨냥해 '하이브리드 위협 대응센터'를 발족하기로 합의했다.

포린폴리시(FP)에 따르면 핀란드와 스웨덴, 프랑스, 독일, 영국, 미국, 폴란드, 라트비아 및 리투아니아 등 9개국은 11일(현지시간) 핀란드에 모여 '유럽 하이브리드위협 대응센터'를 올 하반기 중 핀란드 헬싱키에 개설하는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이는 군사적, 비군사적 분야에서 다양화하고 있는 러시아의 전방위적 혼란 전술에 대처하기 위한 것으로 국제사회의 점증하는 우려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나토와 EU의 다른 회원국들도 조만간 합의에 동참할 것으로 보이며 나토와 EU는 합의 당사자는 아니나 센터의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하이브리드 위협'은 정치, 외교, 경제, 사이버, 거짓정보 공작 등 변형된 비군사적 파괴 혼란공작을 지칭하는 것으로 굳이 탱크나 대포를 사용하지 않고도 상대국을 혼란에 빠트리는 전술을 지칭한다.

특히 러시아가 크림 반도 병합과 동우크라이나 사태 발발 이후 서방과의 관계가 악화하면서 서방과 인접국들을 교란하기 위해 이러한 다양한 혼란 전술을 활용해오고 있다.

대응센터 설립은 이러한 러시아 전술에 공동 대처하기 위한 것으로 나토와 EU와의 공조 강화, 새로운 관련 정보기구 설립 및 훈련 강화, 거짓 정보 대응 등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양해각서 서명국 가운데 핀란드와 스웨덴은 나토 회원국이 아니나 근래 러시아의 직간접 위협에 시달려 왔다. 러시아 전투기들의 영공 위협과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을 겨냥한 러시아 측의 거짓 정보 공세가 빈발해왔다.

국경 인접 지역에 대한 침범과 위반으로 인접국의 의지를 시험하는 한편 거짓 정보 공작을 통해 내부 분란을 유도해왔다.

여기에 미국과 프랑스, 독일 등은 선거 등에 대한 러시아의 내정 개입을 비난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는 나토와 EU 해체를 선호하는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대선 과정에 사이버 침투한 의혹을 사고 있다.

이날 양해각서 서명을 주재한 티모 소이니 핀란드 외교장관은 "하이브리드 위협과의 싸움이 유럽의 최우선 과제"라면서 센터 개설이 EU와 나토 회원국들의 하이브리드 위협 대응력을 키우고 EU와 나토 양자 간 협력을 촉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yj378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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