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세계 무대에서 활동 중인 미국 출신 카운터테너 데이비드 대니얼스와 프랑스 출신 크리스토프 뒤모가 오는 6월 9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첫 내한 공연을 연다.
카운터테너는 훈련을 통해 남성 최고 음역인 테너를 넘어 여성의 음역대에 해당하는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남성 성악가를 일컫는다.
흔히 영화 '파리넬리'에 등장하는 여성음역을 가진 남성가수 카스트라토와 비교되기도 한다. 카스트라토가 물리적 거세를 통해 인위적으로 고음의 목소리를 유지했다면, 카운터테너는 훈련을 통해 여성의 음역을 소화한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성(性)의 경계를 넘나드는 목소리는 경건하고 환상적인 느낌을 주곤 한다. 이 때문에 이들이 정통한 곡도 르네상스·바로크 시대 레퍼토리다.
대니얼스는 그라모폰지가 클래식 음악계의 '선구자 10인' 중 하나로 선정한 음악가. 카운터테너로서는 최초로 카네기홀 솔로 리사이틀을 연 바 있다.
뒤모도 뛰어난 연기와 매력적인 목소리로 유럽 오페라계의 차세대 주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첫 내한 공연에서 작곡가 헨델, 퍼셀, 비발디의 곡을 엮어 종교와 세속음악이 공존했던 바로크 시대 음악의 다양한 면모를 들려줄 예정이다.
이들의 노래 전에는 현악 오케스트라 세종솔로이스츠가 헨델의 오페라 '솔로몬' 서곡을 연주한다.
티켓 가격은 5만~15만원. ☎02-584-5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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