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비례대표로 울산 중구의원 이어받을 예정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울산에서 결혼이주여성이 기초의회 의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주인공은 키르기스스탄 출신 오세라(50)씨로, 울산중구의회 더불어민주당 하경숙 의원의 뒤를 이어 의정을 맡게 된다.
하 의원은 2014년 6.4지방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비례대표 후보 1번으로 기초의회에 입성했지만, 대선 운동을 위해 최근 탈당 의사를 주변에 밝혔다.
하 의원은 오는 18일 중구의회 본회의에서 신상 발언을 통해 탈당과 의원직 사퇴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하 의원이 의원직에서 물러나면 선거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비례대표 2번이던 오씨가 공직선거법에 따라 의원직을 자동승계한다.
오씨가 중구의회에서 활동하면 결혼이주여성이 기초의원이 된 전국 첫 사례로 알려졌다.
국회의원으론 2012년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였던 필리핀 출신 이자스민 씨가 있었고, 광역의원으론 2010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 경기도의원에 당선된 몽골 출신 이라 씨가 있었다.
오씨는 키르기스스탄에서 트느스타노브대학 자연지리학과를 졸업하고 공부를 더 하기 위해 2002년 8월 한국에 왔다가 이듬해 울산에 사는 한국인 남편과 결혼했으며, 2010년에 귀화했다.
또 한국어를 배우고 통번역사 자격증을 따 지역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통번역 봉사활동을 하면서 주변 사람들 추천으로 비례대표 제안을 받았다.
지금은 중학교에서 이중언어 강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중학생과 초등학생인 두 딸을 두고 있다.
오씨는 "기초의원이 된다고 하니 떨린다"며 "임기가 1년 정도지만 다문화가정이 조금이라도 더 한국 사회에서 잘살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12일 말했다.
can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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