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일본 도쿄에서 천재 화가 이중섭의 이야기를 그린 연극이 무대에 오른다.
7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의 대표 연극단체인 극단문화좌는 오는 17일 도쿄예술극장시어터이스트에서 '길 떠나는 가족'을 공연한다.
일본 강점기에 태어난 이중섭은 일본 유학 시절에 만난 야마모토 마사코(山本方子)와 1945년 고향인 함경남도 원산에서 결혼해 두 아이를 낳고 살다가 6·25 전쟁으로 서귀포로 피난을 갔고, 건강이 악화한 부인은 자식을 데리고 일본으로 돌아갔다. 가족을 그리워하며 창작열을 불태우던 그는 1956년 영양실조와 간염으로 39세에 생을 마감했다.
이번 연극은 이중섭의 일대기를 그린 한국 희곡작가 김의경의 원작 '길 떠나는 가족'을 토대로 재일동포 극단인 신주쿠료잔파쿠쿠(新宿梁山泊)의 대표인 김수진 씨가 연출을 맡았다.
문화좌 관계자는 12일 "생존해 있는 부인 마사코 씨의 현재 모습으로 분장한 연기자가 이중섭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부분을 새로 넣었다"며 "죽는 순간까지도 붓을 놓지 않았던 예술에 대한 열정과 떨어져 지낸 부인과 200여 통의 편지를 주고받으며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을 표현했던 아픈 가족사이자 현대사를 무대에서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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