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아들, 安 딸 의혹 공론화도 계속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배영경 기자 = 범보수 진영은 12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가능성을 열어두는 쪽으로 돌아선 것을 문제 삼아 맹폭했다.
두 야권 후보의 입장 변화를 "일시적인 눈속임", "안보장사"로 거세게 몰아붙이면서 어떻게든 자당 후보가 '진짜 안보'의 적임자임을 부각하겠다는 전략이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오후 여의도 국회 의원총회를 통해 사드 문제를 고리로 두 후보에게 맹비난을 퍼부었다.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은 "상황이 바뀌니 보수표를 얻으려고 손바닥 뒤집듯이 말을 뒤집는 행태가 참으로 후안무치하다"면서 "무슨 말을 해도 문 후보는 친북 좌파, 안 후보는 아류 좌파"라고 깎아내렸다.
특히 보수표를 잠식한 안 후보를 겨냥, "후보 입장과 당론이 따로인 '콩가루 정당'이다. 민주당 2중대도 좌파라는 인식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경계했다.
그는 엉겁결에 '문철수'라고 말한 뒤 "한 뿌리니 말이 된다"고 즉석에서 설명하기도 했다.
한국당은 의원총회를 끝낸 뒤 결의대회를 열고 문, 안 후보 안보관을 규탄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한국당 홍준표 후보도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표심만 노리고 국가대사를 손바닥 뒤엎듯이 말하는 그분들을 믿고 어떻게 국민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느냐"며 두 후보를 비판했다.
바른정당도 두 후보의 안보관을 꼬집는 논평을 연이어 배포하면서 자당의 유승민 후보가 안보 전문가임을 부각했다.
유승민 캠프의 지상욱 대변인단장은 이날 논평에서 "안철수 후보와 국민의당이 사드 문제를 놓고 입장이 서로 갈팡질팡한다"면서 "안보 공약은 '선거 분위기'에 따라 오락가락할 수 있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후보 개인과 가족의 신상을 둘러싼 의혹 제기도 이어졌다.
한국당 소속인 심재철 국회 부의장은 문 후보 아들이 2006년 특혜를 받고 입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한국고용정보원이 인사서류 영구보존 규정을 어겨가며 문 후보 아들 서류를 고의로 폐기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당 정준길 대변인은 논평에서 안 후보 딸을 겨냥, "3만 달러대 소득으로 학비를 내면서 2천~3천 달러의 월세를 내고 차량을 유지하는 것이 가능하냐"면서 "안 후보는 딸이 '이슬'만 먹고 살았는지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당 선대위에 참여한 이노근 전 의원은 안 후보가 2011년 서울대 교원 임용 지원 당시 단국대 의과대학 의예과장 서리였음에도 학과장이라고 지원서에 기재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안 후보의 정치 활동에 안랩 임직원 동원된 정황을 보여준 보도를 인용하면서 "공직선거법 또는 정치자금법 또는 배임죄에 의한 위반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 안 후보는 명확히 답변하라"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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