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고려호텔 구소련 스타일 벗고 리모델링 재개장

입력 2017-04-12 15:11   수정 2017-04-12 15:18

北 고려호텔 구소련 스타일 벗고 리모델링 재개장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 북한의 대표적 관광 인프라인 평양 고려호텔이 최근 일부 시설에 대한 보수공사를 마치고 새롭게 단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12일 최근 북한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과 외신 등에 따르면 평양시 중구역 창광거리 동흥동에 위치한 고려호텔이 1~3층 영업시설 리모델링 공사를 마감하고 지난 10일 재개장했다.

1층 로비에는 천장에 노란색 조명이 깔린 3중 아치 형태의 조형물을 설치했고, 흰색 대리석 바닥에는 고구려 벽화에서 볼 수 있는 용 문양을 새겨넣어 전통미를 강조했다.

입구 양쪽에는 대형도자기를 나란히 세워놓았고, 만개한 철쭉과 난초 화분도 곳곳에 배치했다.

중앙 계단으로 연결된 로비 2층과 3층에는 보라색 소파와 원목 디자인 테이블을 배치한 손님용 라운지가 자리 잡았다.

고려호텔 1층은 프런트 데스크와 양복점, 스탠드바, 식당 등이 들어서 있고, 2층과 3층에는 당구장, 영화관, 식당 등이 영업 중이다.

4층부터 43층까지는 1등실 50여 개, 2등실과 3등실이 220여 개씩 등 모두 500여 개 객실을 갖추고 있다.

고려호텔은 객실을 제외한 1~3층 영업시설을 수개월 동안 폐쇄하고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AP 통신은 지난 11일 평양발로 "80년대 소비에트 스타일로 지어졌던 고려호텔이 최근 보수공사를 마치고 재개장했다"면서 "보다 밝은 분위기와 현대적 감각을 살려냈기 때문에 이색적인 것을 추구하는 외국인들은 실망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의 지도층과 외국인 사업가, 평양주재 외교관들이 사교활동 공간으로 즐겨 찾는 고려호텔 1층 커피숍에서 7달러 가격에 카푸치노를 즐길 수 있고 가장 저렴한 방은 하루 100~120 달러(11만∼14만 원)의 숙박료를 지불한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1985년 8월 개관한 고려호텔은 45층 높이의 두 개 건물이 공중통로를 이용해 연결돼 있다. 가장 높은 44층과 45층에는 매시간 한차례 회전하는 전망대 레스토랑이 있어 식사를 하면서 평양 시내를 관망할 수 있는 관광명소다.

고려호텔은 2000년 8월 제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개최됐고, 양각도호텔과 함께 북한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머무는 북한의 대표적 특급호텔이다.

khm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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