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리서치센터 조사 "2012년부터 줄어들다 2015년 다시 늘어"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전 세계적으로 당국의 종교탄압과 종교와 관련된 사회적 적대감이 3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연구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는 이날 공개한 연구 보고서에서 정부 정책이나 사회적 적대감에 따른 종교적 제약 수준이 2015년 전 세계 40% 국가에서 높거나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이는 2014년 34%에서 증가한 것으로, 2012년 이후 계속 감소세를 보이다가 3년 만에 증가로 돌아선 것이다.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정부의 종교탄압이 가장 높은 편이었으나, 증가 폭이 가장 큰 곳은 유럽이었다.
중동 등지에서 전쟁을 피해 달아난 난민이 유럽으로 대거 유입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유럽에는 2015년에 전년도의 거의 두 배 수준인 약 130만 명의 이주민이 유입됐다.
종교 단체는 유럽 대부분의 국가에서 탄압을 겪었으며, 특히 무슬림은 유럽 전체의 약 71%에서 사회적 적대감을 경험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를 이끈 카타연 키시는 "유럽의 무슬림은 정부의 무력 사용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무력 사용은 체포와 구금, 개인 자산 훼손, 추방 등을 포함한다.
특히, 테러 위협이 커지며 종교적 탄압이 더 거세졌다.
2015년에만 두 차례 큰 테러 공격을 당한 프랑스는 정부가 종교 단체에 200회 이상 무력을 사용한 유럽 국가 2곳 중 하나로 기록됐다.
나머지 한개 국가는 러시아로 최근 몇 년 사이 이슬람교, 사이언톨로지, 여호와의 증인 등 다양한 종교를 배척하고 있다.
러시아는 여호와의 증인 신자 다수를 법정에 세웠으며 이 종교를 극단주의 단체로 지정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퓨리서치센터는 이슬람교와 함께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신도를 보유한 기독교도 세계 여러 나라에서 탄압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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