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언론 주목…"파도바, 박은선의 기둥과 구로 점령돼"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그의 작품을 알아채지 않기란 불가능하다. 거대하고, 인상적이고, 기념비적인 기둥과 구들이 파도바를 점령했다."(이탈리아 일간 '일 가제티노')
재 이탈리아 한국 조각가 박은선 씨의 대리석 조각 작품을 선보이는 '박은선 파도바' 전시회가 이탈리아 북부의 고도(古都) 파도바에서 지난 주말 개막해 오는 9월24일까지 진행된다.
파도바 시 문화 당국이 시민들에게 수준 높고 색다른 현대 미술을 접할 기회를 주기 위한 차원에서 기획한 이번 전시에서는 대리석을 이용한 박은선 씨의 대형 조각 작품 12점이 파도바 구도심의 야외 주요 지점 곳곳에 설치돼 파도바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일 가제티노를 비롯한 현지 언론은 이번 전시회와 박은선의 작품 세계를 소개하는 기사를 일제히 실어 관심을 표명했다.
일 가제티노는 '기둥과 구, 도시를 뒤덮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탈리아 전통과 동양의 스타일을 혼합한 박은선의 작품은 과거가 현재와 나누는 대화"라고 규정하며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그의 조형물들은 견고한 동시에 비틀림과 균열 등으로 역동적인 느낌을 풍기며 주변과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고 평가했다.
이탈리아 카라라 국립미술원 졸업 후 이탈리아 중서부 해안가 피에트라산타에서 25년째 거주하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박 작가는 2014년 엄선된 작가의 작품만 전시하기로 유명한 로마의 '메르카티 디 트라이아노'에 초청돼 개인전을 연 것을 비롯해 스위스, 룩셈부르크 등 유럽 곳곳에서 순회 전시회를 하며 최근 이탈리아는 물론 유럽 내에서도 이름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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