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넥센 히어로즈 이택근(37)이 결정적인 한 방으로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줬다.
이택근은 2017시즌 개막 후 타격감이 저조해 지난 8일 이후 경기에 나가지 않고 있었다. 6경기 타율이 0.167에 불과했다.
1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kt wiz전에서도 이택근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이택근이 빠진 가운데 넥센은 이정후, 허정협 등 신예들의 활약으로 지난 7일부터 4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4경기 동안 올린 점수는 45점에 달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넥센은 고종욱-이정후-서건창-윤석민-채태인-김웅빈-허정협-김하성-박동원 등 젊은 타자 위주로 라인업을 꾸렸다.
그러나 장정석 넥센 감독은 결정적인 순간에 이택근을 부를 수밖에 없었다.
0-2로 뒤지던 넥센은 4회말 1-2로 추격했고, 6회말 밀어내기 볼넷으로 2-2 동점을 만들어냈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 포수 박동원을 대신해 대타 이택근이 투입됐다.
이택근은 kt 불펜 심재민의 초구 볼을 골라낸 뒤, 2구째를 공략해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그사이 주자 두 명이 홈에 들어오면서 넥센은 4-2로 역전했다.
이태근의 역할은 딱 여기까지였다. 이택근은 8회초 포수 김재현으로 교체됐다.
넥센은 여세를 몰아 5-3으로 승리했다. 넥센은 5연승을 질주했다.
경기 후 장 감독은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이택근이 베테랑답게 결승타로 승리를 이끌었다"고 칭찬했다.
이택근은 "아직 타격감이 다 올라오지 않아서 최근 계속 벤치에서 경기를 보고 있었다. 페이스가 좋은 선수들이 경기에 많이 나가고 있는데, 모두 잘해주는 것 같다"며 동료와 후배들의 활약에 뿌듯해했다.
이어 "오늘은 후배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팀 연승에 도움을 준 것 같아서 기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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