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12일 경남 10개 지방의원 선거구에서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자유한국당 후보들이 줄줄이 낙선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절반의 선거구에서 당선되는 이변을 보였다.
단체장은 없고 지방의원만 10명을 뽑는 제한된 선거였지만 부동의 '지역 여당' 자리를 유지했던 보수성향의 한국당·바른정당이 민주당에 1당의 자리를 내준 모양새다.
경남은 전통적으로 보수정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최순실 국정농단, 대통령 파면·구속을 거쳐 치러진 이번 보궐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은 10개 선거구 중 겨우 기초의원 선거구 2곳을 건졌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광역의원 1곳, 기초의원 4곳에서 승리했다.
이날 개표 결과 도의원 선거구 2곳은 더불어민주당과 무소속 후보가 1곳씩 이겼다.
양산시1 선거구는 김성훈(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남해군 선거구는 류경완(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시·군의원 8개 선거구는 민주당이 4곳, 자유한국당이 2곳, 바른정당이 1곳, 무소속 후보가 1곳씩 나눠가졌다.
김해시가는 하성자(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김해시바는 이광희(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거제시마는 김대봉(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함안군라는 이광섭(자유한국당)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창녕군나는 김춘석(바른정당) 후보가, 양산시마는 서진부(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하동군나는 박성곤(무소속) 후보가, 합천군나는 신명기(자유한국당) 후보가 이겼다.
결과적으로 더불어민주당에선 7명이 출마해 5명이 당선됐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의 경우 8명 가운데 2명이 당선되는데 그쳤다. 한국당에서 분당한 바른정당에서도 5명이 나서 1명 당선에 만족해야했다.
국민의당 후보(2명), 정의당 후보(2명)는 모두 떨어졌다.
현재 도의회와 18개 시·군의회 대부분 자유한국당이 다수당을 차지한다.
이번 경남 10개 보궐선거 선거구 역시 자유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이나 보수성향 무소속 지방의원이 선출됐던 곳이다.
그러나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이은 대통령 파면·구속을 거치면서 전통적인 보수정당 지지층이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이나 바른정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보적으로 평가되는 민주당 후보가 10곳 가운데 5곳에서 당선된 것은 이를 잘 보여준다.
이에비해 국민의당의 경우 안철수 대선후보가 돌풍을 이어가고 있지만 경남 보선에선 아직 이렇다할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 같은 지역 민심의 변화가 내달의 조기대선과 내년 지방선거에도 그대로 반영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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