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히틀러도 화학무기는 사용하지 않았다'는 발언으로 뭇매를 맞은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내가 대통령을 실망시켰다"고 자책했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이날 NBC, MSNBC 방송 여성 앵커인 그레타 반 서스테렌과의 트럼프 대통령 취임 100일 관련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에 침통한 목소리로 이같이 답변했다.
그는 "대변인의 임무는 대통령의 행동과 업적을 자세히 설명하고 홍보하는 것"이라면서 "그런데 대통령의 업적 메시지를 헷갈리게 하고 혼란스럽게 하면 이는 정반대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가 대통령을 실망시켰기 때문에 이는 좌절스러운 일"이라면서 "(어제는) 개인적으로 그렇고 직업적으로도 그렇고 내 개인사에 매우 실망스러운 날로 기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이 자국민에게 사린가스를 사용한 것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히틀러만큼 비열한 이가 있다. 아돌프 히틀러조차도 화학무기를 사용할 정도로는 타락하지 않았었다""고 말해 전방위 비난을 받았다.
논란이 커지자 스파이서 대변인은 같은 날 CNN방송 인터뷰에서 "아사드의 화학무기와 가스 사용에 대한 생각을 밝히려고 했는데 실수로 홀로코스트에 대해 부적절하고 무신경한 언급을 한 점에 대해 사과한다"며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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