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 로마의 명물 트레비 분수에 던져진 동전이 지난 해 약 140억 유로(약 17억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는 12일 작년에 트레비 분수에서 수거된 동전의 합계가 약 140억 유로에 달했으며, 이 돈이 가톨릭 자선단체 카리타스에 기부됐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금액은 트레비 분수가 개보수 작업에 들어가기 전인 2013년에 비해 10만 유로 이상 늘어난 액수다.
트레비 분수는 2014년 상반기부터 17개월 동안 이탈리아 명품 업체 펜디의 후원으로 개보수 작업을 거쳐 2015년 11월 재개장했다.
카리타스는 기부받은 돈을 빈곤 가족에게 무료로 식료품을 나눠주고, 노숙자들 위한 급식소와 난민 쉼터 등을 운영하는 데 썼다고 밝혔다.
그리스 신화 속 인물들을 형상화한 높이 26m의 웅장한 규모를 자랑하는 트레비 분수는 건축가 니콜로 살비의 설계에 따라 1762년 완성된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이다.
이곳에 동전을 던지면 로마에 다시 올 수 있다는 속설에 따라 전 세계 관광객의 주머니에서 나온 동전이 끊이지 않고 바닥에 쌓이고 있다.
한편, 라 레푸블리카는 트레비 분수의 바닥에는 비단 동전만 쌓이는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카리타스 관계자는 작년에 트레비 분수에서 건져올린 품목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진, 성모 마리아 성상 등 종교적 성물부터 선글래스, 팔찌, 자물쇠, 틀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고 귀띔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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