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대선서 극우 르펜이나 극좌 멜랑숑 승리하면 유럽에 악몽"

입력 2017-04-13 10:52  

"佛대선서 극우 르펜이나 극좌 멜랑숑 승리하면 유럽에 악몽"

가능성 크지 않지만 멜랑숑 급부상에 유럽 긴장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프랑스 대선을 열흘 앞두고 극좌파 후보인 장뤼크 멜랑숑이 급상승세를 보이면서 자칫 결선에서 멜랑숑과 마린 르펜이 대결할지도 모르는 극단적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프랑스 정치를 대변해 온 전통의 보수,진보 세력 대신 극좌나 극우 진영이 향후 프랑스 정국을 이끌지도 모를 시나리오이다.

영국의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12일(형지시간) 르펜과 멜랑숑이 대선 결선에서 맞붙을 경우 유럽에 악몽이 될 것이라면서 프랑스에 반(反)유럽 볼셰비키 폭풍이 몰아치고 있다고 우려 분위기를 전했다.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만약 실현된다면 그 후유증은 프랑스는 물론 유럽 차원에서 폭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19세기 마르크스에 비견되는 프랑스 사회주의, 무정부주의자였던 피에르 조셉 프루동을 추종하는 극좌파 멜랑숑의 급부상은 이념이나 노선에서 극우 르펜을 오히려 능가하는 극단주의적 성향을 띠고 있어 유럽 정계에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다.

두 후보 모두 민족주의자이자 급진파이지만 멜랑숑은 특히 반자본적 성향으로 인해 기업인들에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프랑스 경제단체인 경영자연맹(MEDEF)의 피에르 가타 회장은 르펜과 멜랑숑의 결선 진출은 '절대적 재앙'이 될 것이라면서 "멜랑숑은 베네수엘라, 그리고 르펜은 아르헨티나 시나리오로 가게 될 것"이라고 혹평했다.

두 후보는 극좌와 극우로 나뉘지만 추구하는 이념이나 노선은 아주 흡사하다. 두 후보 모두 반독일, 반미주의자이며 반세계주의자이다. 반나토주의자이며 반대로 친푸틴 주의자이다. 두 사람 모두 병행통화나 주권국 단일 통화 시스템을 원하고 있다.

두 후보는 금융시장과 시장주의적 노동개혁에 대해서는 본능적일 정도로 적대감이 강하다. '극과 극은 통한다'는 말처럼 두 후보는 이념에서 상당 부분 일치를 보인다.

따라서 막판까지 예측 불허의 혼전을 벌이고 있는 프랑스 대선에서 만약 두 후보가 결선에 오를 경우 유럽 통화동맹을 비롯한 유럽 주요 통합 계획들이 근본에서부터 뒤흔들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다행히 아직 이들 후보가 프랑스 의회 내에 다수 세력을 갖고 있지 않으나 만약 이들 가운데 한 사람이 당선될 경우 정부와 의회 간의 대립으로 국정이 마비될 가능성이 있다.

EU 통합을 주도하고 있는 프랑스가 혼란에 처할 경우 EU 프로젝트들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혹자는 이러한 상황을 지난 1932년 독일 제국의회 상황과 비유하고 있다.

가장 최근의 엘라브 여론조사에 따르면 멜랑숑은 19%로 보수계 프랑수아 피용 후보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2위인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가 지지층 확보를 놓고 피용 후보와 계속 각축을 벌일 경우 멜랑숑이 2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력 후보 마크롱의 경우 지지층의 허약한 결속력이 막판 변수로 지적되고 있다.

또 만약 두 후보가 결선에서 대결할 경우 멜랑숑 후보가 쉽게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럽 금융시장은 아직 프랑스 대선 전망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으나 '멜랑숑 리스크'에 대비해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yj378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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