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추계] 늙어가는 1인 가구…2045년 1인 가구 20%는 70대

입력 2017-04-13 12:00   수정 2017-04-13 12:03

[가구추계] 늙어가는 1인 가구…2045년 1인 가구 20%는 70대

통계청 장래가구추계…'부모자식' 가구 비중 30년 뒤 반 토막 전망

(세종=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 저출산 영향으로 2045년이 되면 자녀가 있는 가구 수는 2015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1인 가구와 자녀가 없는 부부 가구가 전체 가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게 되면서 1∼2명의 자녀가 있는 집을 떠올리던 대한민국 '보통 가정'의 모습도 바뀌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고령화 영향으로 2045년에는 1인 가구주 5명 중 1명은 70대가 되면서 독거노인 수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은 13일 이런 내용의 '장래가구추계: 2015∼2045년'을 발표했다.

장래가구추계는 인구주택총조사, 장래인구추계, 인구동태통계 등을 기초 자료로 해서 작성되며 5년마다 발표된다.


◇ 대한민국 보통 가정 유형 '부부+자녀 가구'에서 '1인 가구'로





대한민국 총가구 수는 2015년 1천901만3천 가구에서 매년 늘어나 2043년 2천234만1천 가구로 정점을 찍은 뒤 2045년 2천231만8천 가구로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총인구 정점은 2031년이지만 총가구는 기존 가구가 1인 가구로 분화하는 영향으로 정점 시기가 더 늦다.

2015년 1.65%였던 총가구 증가율은 매년 낮아져 2044년에는 마이너스로 돌아서게 된다.

평균 가구원 수는 2.53명에서 2.1명까지 줄어든다. 저출산 영향이 반영된 결과다.

자녀가 있는 가구 수가 줄고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가구 유형 순위도 뒤바뀌게 된다.

2015년 가구 유형별 비중은 부부+자녀 가구(32.3%), 1인 가구(27.2%), 부부 가구(15.5%) 순이지만 2045년에는 1인 가구(36.3%), 부부 가구(21.2), 부부+자녀 가구(15.9%) 순으로 바뀐다.

1인 가구 비중은 2019년부터 부부+자녀 가구 비중을 넘어서게 될 것으로 통계청은 전망했다.

가구 유형 중 특히 1인 가구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2015년 518만 가구인 1인 가구는 2045년 809만8천 가구까지 늘어난다.

1인 가구주 연령대는 2015년 30대(18.5%), 20대(17.2%), 50대(16.7%) 순으로 많지만 고령화 영향으로 2045년에는 70대가 21.5%로 가장 많아진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최근 1인 가구는 초혼 시기가 늦어지면서 생긴 젊은 층이 많다. 하지만 앞으로 1인 가구는 사별로 생겨나는 경우가 많아진다"라고 말했다.






부부 가구는 2015년 295만2천 가구에서 2045년 474만2천 가구로 늘어나고 가장 많은 가구주 연령대도 60대(29.9%)에서 70대(32.4%)로 상승한다.

부부+자녀 가구는 613만2천 가구에서 354만1천 가구로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다.

가구주는 2015년 40∼50대가 65%를 차지했지만 2045년에는 50∼60대가 절반을 넘어설 전망이다.

특히 70대 가구주 비중은 같은 기간 2.5%에서 11.9%로 치솟게 된다. 고령층 인구가 늘고 자녀들의 초혼 연령이 상승한 탓이다.

한부모자녀 가구는 2015년 205만2천 가구(10.8%)에서 2045년 225만7천 가구(10.1%)로 늘어나지만 비중은 소폭 감소한다.

조부모부터 손자까지 3세대가 함께 사는 가구는 103만4천 가구(5.4%)에서 64만5천 가구(2.9%)로 줄어든다.



◇ 사라지는 4인 가구…2인 이하 가구가 대세







가구원수별 가구 추계를 보면 2015년 이미 절반을 넘어선 1·2인 가구(53.3%)는 2045년 71.2%까지 늘어나면서 대한민국 가구의 대표 유형으로 자리를 굳히게 된다.

반면 4인 가구는 같은 기간 18.8%에서 7.4%까지 쪼그라들게 된다.

2인 가구는 495만4천 가구(26.1%)에서 780만 가구(35.0%)로 1.6배나 늘어난다.

2인 가구 증가는 상당 부분 자녀가 없는 부부 가구의 증가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2인 가구 중 부부 가구 비중은 2015년 59.6%에서 2045년 60.8%로 증가하는 반면 한부모 가구 비중은 25.8%에서 21.3%로 줄어들게 된다.

고령화 영향으로 2인 가구의 80대 가구주 비중은 같은 기간 4.6%에서 19.8%로 급증할 것으로 예측됐다.

3인 가구는 408만 가구에서 441만2천 가구로 늘어나지만 비중은 21.5%에서 19.8%로 소폭 하락하며 가구주 연령대는 50∼60대가 전체 3인 가구의 42%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4인 가구는 358만 가구에서 165만6천 가구로 큰 폭으로 줄어든다.

특히 4인 가구 중 부부+자녀 가구는 290만5천 가구(81.1%)에서 91만9천 가구(55.5%)로 대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2015년 40대(40.9%), 50대(27.8%)가 대부분을 차지했던 4인 가구 주 연령대는 2045년 50대(27.6%), 40대(25.2%), 60대 이상(39.8%) 순으로 바뀔 것으로 예측됐다.

이지연 과장은 "인구 변화 속도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지 않고 저출산 고령화 모두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다"라며 "변화를 대비할 시간이 많지 않은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roc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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