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올해 장욱진 화백 탄생 100주년을 맞아 장 화백의 고향인 세종시에서 다양한 기념사업이 추진된다.
13일 세종시에 따르면 연동면 송용리 105번지에는 장욱진 화백(1917∼1990)의 생가가 있다.
'자화상', '나무와 새', '가족' 등의 작품을 통해 향토적이면서도 세련된 화풍을 남긴 장 화백은 박수근·이중섭과 함께 한국 근현대 미술의 선구자로 꼽힌다.
세종시는 장 화백 탄생 100주년인 올해 그를 지역 대표 브랜드로 만드는 사업을 다양하게 진행한다.
장욱진 화백을 널리 알려 지역 문화와 경제를 활성화하고 시민에게 자부심을 심어준다는 취지다.
시는 우선 장 화백의 생애와 작품 등 자료를 수집해 문화 브랜드 육성 연구 용역을 진행한다.
생가의 문화적인 가치를 검토하는 한편 여기에 스토리를 입혀 관광 연계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장욱진 화백 다큐멘터리도 제작한다.
장 화백의 미술 세계에 중요한 배경이 된 어린 시절 고향 풍경과 그림 속 모습을 재현할 예정이다.
시는 아울러 10월 7일부터 두 달간 국립세종도서관에서 열리는 세종축제와 연계해 '심플하고 무한한 장욱진의 세상'이라는 작품 전시회를 기획하는 한편 출생일인 11월 26일에 유족과 미술관계자를 초청한 기념행사를 연다.
6월께에는 생가 일원에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북 콘서트도 개최할 방침이다.
앞서 장 화백 생가를 내비게이션으로 찾을 수 없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 시는 지난달 지점 등록을 마친 데 이어 관광안내판을 보수·확대하기로 했다.
세종시의 이런 움직임은 그러나 경기도 양주와 용인 등 장욱진 화백과 연관 있는 다른 자치단체가 수년 전부터 '장 화백 마케팅'을 벌인 것에 비해 다소 늦은 감이 있다.
이춘희 세종시장도 "과거에는 지역에서 그렇게 많은 신경을 쓰지는 못했던 것 같다"며 "우리 시에서 따로 작품을 확보하거나 하지는 못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그러면서 "유족께서 100주년 기념사업과 관련해 열의를 가지고 계신다"며 "올해부터 관련 사업을 추진해 세종시민의 자랑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walde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