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대결 비겼으나 골득실에서 북한 따돌리고 예선 1위
윤덕여 감독 "월드컵을 향한 선수들 열망이 좋을 결과 가져왔다"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평양 원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여자축구 대표팀이 금의환향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3~12일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18 아시안컵 B조 예선에서 '최강' 북한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해 본선행을 확정한 후 13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애초 중국 베이징을 거쳐 이날 오전 0시 20분 인천공항으로 들어올 예정이었지만, 항공편 지연으로 베이징에서 1박 후 김포공항으로 들어온 것이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한 수 위로 평가됐던 북한과 1-1로 비기는 등 조별리그 3승 1무로 동률이 됐다.
하지만 골 득실에서 북한에 앞서 조 1위에게만 주는 아시안컵 본선 출전권을 획득했다.
대표팀은 프랑스월드컵 예선을 겸해 내년 4월 요르단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본선에서 8개 참가국 중 5위 안에 들면 월드컵 본선에 오를 수 있다.
윤덕여 감독을 비롯한 여자축구 대표팀은 이날 대한축구협회와 여자축구연맹 관계자 등의 환영속에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환영 행사에서는 A매치 100경기 출전을 달성한 조소현(인천현대제철)에게 피규어 트로피도 전달됐다.
조소현은 기쁨을 춤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윤덕여 감독은 "2019년 프랑스 월드컵을 향한 선수들의 강한 열망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면서 "어려운 상황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온 만큼 선수들이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공을 돌렸다.
대표팀 맏언니 김정미는 "키프로스컵 때 북한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고 자신감을 얻었다"면서 "우리가 할 수 있다고 느꼈다. 다만, 아직은 북한을 이기려면 우리가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전 동점골의 주인공 장슬기는 "예전에는 17세 이하(U-17) 월드컵 우승이 가장 기억에 남았는데, 북한전 골이 더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면서 "프랑스월드컵 때는 젊은 선수가 주축이 될 텐데, 그걸 준비하는 발판이 됐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태극낭자들은 소속팀으로 복귀, 14일 개막하는 여자실업축구 IBK기업은행 2017 WK리그에 참가할 예정이다.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은 중국에서 곧바로 소속팀으로 복귀, 리그 일정을 이어간다.
bscha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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