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부산 신항과의 경쟁에서 밀려 고전하던 북항의 허치슨터미널(자성대부두)이 지난해 모처럼 흑자를 냈다.
2008년에 처음 적자를 내기 시작한 이후 9년 만이다.
14일 운영사인 한국허치슨터미널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807억4천여만원에 당기순이익 291억6천여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015년의 745억7천여만원에 비해 8.3% 늘었다. 2015년에는 81억여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지난해 흑자로 전환한 가장 큰 요인은 아시아 역내를 운항하는 국적 근해선사들의 물동량 증가에 있다.
지난해 물동량은 20피트 기준 184만1천여개로 2015년보다 7만4천개 늘었다.
물동량과 매출 증가폭에 비해 당기순이익이 급증한 것은 200억원가량의 하역장비 평가이익이 반영된 때문이라고 운영사는 설명했다.
홍콩에 본사를 둔 다국적 터미널 운영사인 허치슨포트가 2002년에 현대상선이 운영하던 자성대부두를 인수해 설립한 한국허치슨터미널은 첫해 20피트 기준 컨테이너 198만6천개를 처리해 매출액 1천16억7천만원에 15억6천만원의 순이익을 냈다.
2007년에는 역대 최다인 302만3천개의 컨테이너를 처리했다.
2006년부터 잇따라 문을 연 부산신항의 컨테이너 터미널들로 선사들이 이동하면서 물동량이 줄고 하역료가 낮아져 2008년에 처음으로 373억3천여만원의 적자를 냈다.
이후 물동량 이탈과 하역료 하락이 이어지면서 매년 적게는 13억원, 많게는 166억원대의 적자를 냈다. 누적 적자가 2천100억원에 이른다.
운영사 관계자는 "올해도 물동량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경영 성과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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