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 피아노·소문 바이러스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 학교에서 오줌 싼 날 = 쉬는 시간에 얼음땡 놀이를 하다가 저도 모르게 바지에 쉬를 한 소연이. 화장실에 숨어 수업에도 못 들어가고 있는 소연이를 선생님이 찾아 보라색 바지를 빌려준다. 하지만 눈치 빠른 친구들이 소연이가 쉬한 걸 모를 리가 없다. "에이, 우리 엄마가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고 했는데. 쉬 싸고 안 쌌다고 하면 안 돼. 맞지?"
이정아 작가가 학교에서 오줌 싸는 걸 가장 무서워하는 아이들의 심리를 실감 나게 그렸다. '학교에서 오줌 싼 날'과 '태권 소년, 탄생', '난 괜찮아' 등 동화 3편을 엮었다.
주니어김영사. 신지수 그림. 92쪽. 1만원. 초등 1∼2학년.
▲ 숲속 피아노 = 한 꼬마가 숲 속에서 피아노 모양의 나무 그루터기를 보고 망설임 없이 피아노를 연주하기 시작한다. 생쥐와 다람쥐·너구리·토끼도 다가온다. 구경하다가 갑자기 달아나는 동물들. 생쥐는 첼로, 다람쥐는 트롬본, 토끼는 실로폰, 너구리는 북을 들고 돌아와 숲속 연주회가 시작된다.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그려온 일본 작가 이와무라 카즈오의 그림책. 섬세한 숲 속 풍경과 동물들 표정 묘사에 따뜻한 결말을 담았다.
미디어창비. 엄혜숙 옮김. 32쪽. 1만2천원. 4∼7세.
▲ 소문 바이러스 = 들꽃 관찰 숙제를 하러 학교 뒷산에 올라갔다 온 아이들이 하나둘 쓰러지기 시작한다. 세나의 손목에서 붉은 반점을 봤다는 한 친구의 말에 교실은 술렁인다. 붉은 반점이 또 발견되자 부모들은 등교시키기를 거부하고 학교는 마침내 휴교한다.
환자가 계속 늘면서 TV에는 원인 모를 질병에 대한 뉴스가 계속 나오고 아이들은 휴대전화로 소문을 끊임없이 퍼 나른다. 전염되는 건 바이러스일까, 공포와 불신일까. 재작년 메르스처럼 생소한 전염병이 닥쳤을 때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는지 고민을 던져주는 동화.
킨더랜드. 최형미 글. 이갑규 그림. 168쪽. 1만1천원. 초등 3∼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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