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서혜림 박수윤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13일 TV토론에서 격돌한 뒤 여러 일정이 겹쳤지만, 조우는 이뤄지지 않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 2위를 달리는 대선주자인 두 사람은 전날 언론사 행사에서 마주쳤을 때도 시선을 피하는 등 서먹한 분위기가 포착돼 관심을 끌었다.
두 사람은 이날 한국기자협회 주최로 상암동 SBS 공개홀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짧은 악수를 나눴다.
이어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3주기 추모 '생명 존중 안전사회를 위한 대국민 약속식'에 초청됐지만 도착 시간이 엇갈려 서로 만나지 못했다.
먼저 도착한 쪽은 안 후보였다.
안 후보는 오후 2시 10분께 세월호 분향소를 참배한 뒤 유족들을 위로했다.
세월호를 상징하는 노란리본을 달고 온 안 후보는 "안전 문제는 복잡해지고 대형화하고 있다. 개인이 위험을 대비하거나 안전사고의 책임을 다 질 수도 없다"며 국가 책임을 강조했다.
이어 "더이상 세월호와 같은 참사가 반복돼선 안 된다. 가습기 살균제와 같은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선 안 된다"며 "생명이 존중받고 안전이 최우선인 나라를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안 후보가 2시 반 행사장을 떠나고 오후 3시 도착한 문 후보는 역시 노란리본을 달고 유족들과 만난 뒤 마이크를 잡았다.
문 후보는 "생명, 안전에 대한 책임은 개인이 아니라 정부와 기업에 있다"면서 "위험은 평등하지 않다. 사회적 약자가 더 보호받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참사로 많은 논의가 있었지만 안전사회로 나가지 못했다. 돈과 이윤을 앞세우는 사람들이 정권을 담당하고, 국가·사회적 재난에 무책임한 사람들이 국가를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안전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결국 정권교체가 답"이라고 역설했다.
비슷한 시각인 오후 3시 10분 안 후보는 KBS아레나홀에서 열린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초청 토론회에 도착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대통령 직속 농업발전위원회를 설립해 장기식량수급계획을 세우겠다고 공약한 뒤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3시50분 자리를 떴다.
안 후보를 태운 차량이 행사장을 빠져나가고 3분 뒤 문 후보가 도착, 농가소득 보장과과 공공급식 전면 확대를 골자로 한 7개 공약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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