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경찰청 "'안전하려면 흉기 갖고 다녀야' 현상 우려"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영국 수도 런던에서 총기 및 흉기와 관련한 범죄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언론들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런던경찰청은 지난해 런던에서 접수된 총기 범죄와 흉기 범죄가 전년대비 각각 42%, 24% 증가해 최근 몇 년 간의 감소 추세에서 돌아섰다고 전날 발표했다.
성범죄와 강도, 폭력 행위 등 모든 종류의 범죄가 증가했다고 런던경찰청은 덧붙였다. 전체적으로는 범죄가 4.5% 증가한 77만4천건을 기록했다.
특히 청년층의 총기범죄와 흉기범죄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런던경찰청은 지적했다.
마틴 휴잇 부청장은 "청년들에 의한 총기 및 흉기 범죄 증가와 이들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의 변화를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흉기를 소지하고 다니는 청년들이 신분, 범죄성, 자기보호 등 여러 이유로 그렇게 하는데 약 4분의 1 정도만 범죄조직과 연관돼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안전하려면 흉기를 소지하고 다닐 필요가 있다고 느끼는 현상이 있다. '나 자신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이 광범위하게 존재한다"며 평범한 청년들 사이에서 흉기 소지가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휴잇 부청장은 "만일 한 조직(경찰)의 예산을 심각하게 삭감한다면 아무런 (범죄 감소) 결과도 갖지 못할 것"이라며 경찰 예산 부족이 이런 범죄 증가의 한 요인임을 내비쳤다.
지난 2010년 보수당 정부가 출범한 이래 런던경찰청 예산은 지금까지 모두 6억파운드(약 8천400억원)의 예산이 삭감됐다.
여기에 런던경찰청은 오는 2020년까지 4억파운드 예산 추가 삭감을 요구받고 있다.
런던경찰청 역사상 첫 수장이 된 크레시다 딕 청장이 취임한 지 이틀 만에 나온 이번 발표는 정부에 경찰 예산 삭감의 결과를 강조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일 수있다고 일간 텔레그래프는 관측했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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