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마크롱 결혼뒷얘기 화제…가족 "처음엔 선생님 딸과 사귀는줄"

입력 2017-04-13 19:12  

佛마크롱 결혼뒷얘기 화제…가족 "처음엔 선생님 딸과 사귀는줄"

16세 때 24세 연상 교사에 사랑 고백…모친 "아들 은사였던 며느리, 이젠 친구"

마크롱부모 "아들 성년되기 전까지 떨어지라" 경고도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처음에는 브리짓이 아닌 브리짓의 딸과 연애한다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이제는 며느리가 아니라 친구예요."

프랑스 중도신당 대선후보 에마뉘엘 마크롱(39)이 자신을 가르치던 24세 연상의 고교 교사와 결혼에 골인한 이야기는 널리 알려졌지만, 둘의 러브스토리가 처음에 주위 사람들에게 어떤 충격을 줬는지는 그동안 베일에 싸여있었다.

마크롱의 엄마인 프랑수아즈 노게 마크롱(67)은 자신보다 불과 네 살 어린 며느리 브리짓 트로뉴(63)에 대해 "사랑스럽다"고 치켜세우며 친구처럼 지내고 있다고 털어놨다.

일간 르피가로의 안 퓔다 기자가 마크롱 부부와 마크롱의 부모를 인터뷰해 최근 출간한 책 '에마뉘엘 마크롱 : 완벽한 젊은 남자'라는 책에서다.

프랑스 대선을 2주 앞두고 발간돼 화제가 된 이 책에는 16세 소년 마크롱이 24살 연상의 선생님을 사랑한다고 선언했을 때 그의 부모가 받은 충격이 고스란히 묘사됐다.

마크롱의 부모는 아들이 처음에 '오지에'(브리짓 트로뉴의 전 남편 성)라는 이름을 말했을 때 동급생인 트로뉴의 딸 로랑스 오지에인 줄 알았다고 한다. 로랑스는 1977년생으로 '새 아빠' 마크롱과 동갑이다.





16세 소년 마크롱은 당시 나이 마흔이었던 불어 교사 트로뉴와 프랑스 희곡을 함께 공부하다가 사랑에 빠졌고 오랜 기간 고민하다 이 사실을 부모에게 고백했다.

마크롱의 엄마는 "믿을 수 없었다. 에마뉘엘이 브리짓을 만난다고 했을 때 결코 '정말 좋은 일이구나'라고 할 순 없었다"고 회고했다.

처음에 마크롱의 부모는 트로뉴에게 아들이 최소한 성년인 만 18세가 되기 전까지는 떨어지라고 경고했다고 한다. 마크롱의 엄마는 "현실을 깨달아라. 당신은 당신의 인생을 가졌지 않으냐. 그런데 내 아들은 당신과 아이도 갖지 못할 것"이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그러나 트로뉴의 대답은 "아무것도 약속할 수 없다"는 것뿐이었다.

마크롱은 퓔다 기자와 인터뷰에서 "부모님이 나에게 브리짓과의 관계를 중단하라고 했고 그렇게 하려고 모든 수단을 다 썼다. 나 혼자 어떻게 대처했는지 모르겠다"고 회고했다.

그는 "나와 트로뉴의 나이가 역전됐다면 아무도 우리 결혼을 이상하다고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사람들은 진실하고 독특한 것을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말했다.

당시 이혼을 하기 전이었던 트로뉴의 가족, 특히 자녀들에게도 이 소식은 충격이었다. 트로뉴는 전 남편과 사이에서 자녀 셋을 뒀다.






트로뉴는 "동네의 가십에 오르는 일보다 더 근본적인 일이 걱정됐다"면서 "부모님들과 아이들에게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로뉴의 형제자매 역시 받아들이지 못했다. 트로뉴는 "처음에 가족들은 우리의 관계를 비도덕적이라고 비난했다"고 전했다.

결국, 마크롱은 곧 자의반타의반 학업을 위해 파리로 갔고, 트로뉴에게는 "꼭 돌아와서 당신과 결혼하겠다"고 말했다.

마크롱은 2년 후에도 마음을 접지 않고 엄마에게 "여전히 브리짓을 사랑한다. 엄마가 이해해주면 좋겠지만 그러지 않더라도 관계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결국, 둘은 만난 지 14년만인 지난 2007년 결혼에 골인했다.

마크롱의 엄마는 며느리가 된 아들의 고교 시절 선생님에 대해 "사랑스럽다"면서 "내게는 며느리가 아닌 친구"라고 말했다.

마크롱도 트로뉴가 전 남편과 사이에 둔 세 자녀와 7명의 손자라는 새 가족이 생겼다. 이들은 마크롱을 '대디'라고 부른다고 한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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