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모스크바를 방문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과의 면담에서 미-러 관계와 관련한 새로운 제안을 하지는 않았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3일(현지시간) 전날 진행된 푸틴 대통령과 틸러슨 장관 면담 내용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이같이 설명했다.
페스코프는 "대통령은 미-러 관계가 현재와 같은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진 원인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면서 "이 분석이 미국 대통령에게도 전달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과 틸러슨 장관은 또 시리아 문제를 상당히 깊이 있게 논의했으며, 대통령은 현 시리아 상황과 향후 전개 전망에 대한 러시아의 시각을 전달했다고 페스코프는 전했다.
페스코프는 '푸틴과 틸러슨 회동 이후 양국 관계에 특별한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보는가'란 질문에 "아직은 이르다"면서 그럼에도 "대화는 상당히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저녁 크렘린 궁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을 마친 틸러슨 장관의 예방을 받고 두 장관과 면담했다.
면담은 저녁 6시께부터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이날 자국 TV 방송 '미르'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에서 이전 대통령 정권 때보다 미-러 관계가 더 나빠졌나'라는 질문에 "실무 관계에서의 신뢰 수준, 특히 군사분야에서의 신뢰 수준이 더 좋아지지 않았으며 어쩌면 더 악화한 듯 하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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