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SK 4 대 4 트레이드의 핵심 선수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가 7일 단행한 4 대 4 대형 트레이드의 시작은 포수 김민식(28)이었다.
도루 저지능력을 갖춘 젊은 포수가 필요했던 KIA는 SK 측에 먼저 김민식을 내줄 수 있겠느냐고 문의했고, 양 구단이 카드를 맞춘 끝에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그리고 김민식은 KIA에서 기대했던 모습을 입증해가며 꿈에 그리던 주전 포수를 향해 한 걸음 다가섰다.
1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은 김민식의 진가를 제대로 느낄 만한 경기였다.
이날 9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한 김민식은 3타수 1안타 1타점으로 팀 승리를 도왔다.
그는 1회 도루 저지로 기선을 제압했고, 4회 1타점 적시타로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를 흔들었다.
여기에 처음 호흡을 맞춰 본 헥터 노에시를 노련하게 이끌어 무실점 역투에 힘을 보탰다.
이날 KIA는 헥터, 두산은 니퍼트를 내세워 에이스 맞대결을 벌였다.
김민식은 경기 초반 기세 싸움이 중요할 때 결정적인 도루 저지로 선발투수 헥터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1회말 두산은 선두타자 민병헌이 중견수 앞 안타로 출루한 뒤 오재원과 닉 에반스가 범타로 물러나 2사 1루가 됐다.
1루 주자 민병헌은 김재환 타석 3볼 1스트라이크에서 기습적인 도루를 감행했다.
이때 김민식은 주자의 길목에 정확하게 송구해 민병헌을 잡아냈다.
KIA에서만 벌써 3번째 도루 저지이며, 아직 단 하나의 도루도 허용하지 않았다.
팀이 2-0으로 앞선 4회초 2사 1, 2루에서는 니퍼트의 초구 체인지업을 때려 우중간 1타점 적시타로 연결했다.
김민식은 노련한 포수답게 니퍼트의 체인지업을 정확하게 예측해 안타를 만들었다.
이날 KIA가 4-3으로 간신히 승리한 걸 떠올리면, 김민식의 적시타는 승리를 부른 '결정타'였다.
헥터와 호흡 역시 훌륭했다.
김민식은 두산 타자가 헥터의 빠른 공에 집중할 것을 읽고 변화구 위주로 리드했다.
104개의 투구 중 직구는 60개였고, 체인지업(19개)·슬라이더(15개)·커브(10개)가 44개였다.
헥터는 경기 후 "오늘 경기는 포수의 리드 등 모든 게 좋았다"며 김민식에게 감사 인사하는 걸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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