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형 건설사 정치권에 1천700억원 뇌물 제공 의혹

입력 2017-04-14 01:55   수정 2017-04-14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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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형 건설사 정치권에 1천700억원 뇌물 제공 의혹

최소 16개 정당 정치인 연루…수사확대시 금액 늘어날 듯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뇌물 스캔들에 연루된 브라질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가 정치권에 막대한 뇌물을 뿌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오데브레시 전직 임원들은 플리바겐(유죄인정 조건부 감형 협상)을 통해 그동안 최소한 16개 정당의 정치인 등에게 건넨 뇌물이 최소한 4천700만 헤알(약 1천700억 원)에 달한다고 진술했다.

사법당국의 부패수사가 정치권 전반으로 확대될 예정이어서 뇌물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오데브레시는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와 함께 브라질 정국을 뒤흔든 부패 스캔들의 핵심이다.

사법당국의 수사를 통해 페트로브라스에 장비를 납품하거나 정유소 건설 사업을 수주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뇌물이 오간 것으로 드러났고, 뇌물의 일부는 돈세탁을 거쳐 정치권에 흘러든 것으로 파악됐다.

오데브레시는 부정부패 조장 혐의로 미국에서 막대한 벌금을 물게 됐으며, 이 소식이 알려지고 나서 중남미 각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오데브레시는 2014년 브라질 대선 당시 연립여당 대선 캠프에 불법자금을 제공한 의혹도 받고 있다.

2014년 대선에서 연립여당의 정·부통령 후보는 좌파 노동자당(PT) 소속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과 우파 브라질민주운동당(PMDB) 소속 미셰우 테메르 현 대통령이었다.

이 문제는 연방선거법원의 재판으로 가려질 예정이다. 연방선거법원의 7인 재판부가 2014년 대선 결과를 무효로 하는 판결을 내리면 지난해 탄핵당한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에 이어 미셰우 테메르 현 대통령도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한편 '라바 자투(Lava Jato: 세차용 고압 분사기) 작전'으로 불리는 부패수사의 대법원 주심 재판관인 에지손 파킨 대법관은 최근 현직 각료와 주지사, 상·하원 의원 등이 포함된 100명 가까운 부패수사 대상자를 발표했다.

부패수사가 확대되면 정국혼란이 가중하면서 테메르 대통령 정부가 경제 회생을 위해 추진 중인 연금·노동 개혁 작업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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