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떨어진 류현진…선발진에 남으려면 더 끌어올려야"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최인영 기자 =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내려간 것은 똑같았지만, 현지 언론 반응은 첫 등판 때와는 확연히 달랐다.
류현진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시카고 컵스와 벌인 방문 경기에 선발등판, 4⅔이닝 6피안타(2피홈런) 2볼넷 5탈삼진 4실점(4자책)을 기록하고 다저스의 0-4 패배로 끝난 이 날 경기의 패전투수가 됐다.
앞서 류현진은 지난 8일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선발 복귀전을 치러 4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2실점(2자책)의 성적을 남겼다.
비록 패전투수가 됐지만 "견고한 투구였다"며 류현진의 등을 두드려줬던 미국 현지 언론은 이번에는 차가운 반응을 쏟아냈다.
미국 일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AT)'는 '류현진의 시즌 준비는 전혀 흔들림이 없었고, 그는 구단의 기대치를 넘어섰다. 그는 지난주 콜로라도와 복귀전에서 5이닝을 채우지 못한 자신을 탓했다. 거의 두 시즌을 뛰지 못했음에도 그의 기준은 2013~2014년에 맞춰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쿠어스필드에서 류현진의 구속은 90마일을 유지했지만, 컵스전은 달랐다. 1회 앤서니 리조를 상대로 볼 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던진 직구는 89마일을 찍었다. 리조는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가장자리를 향한 그 공을 두들겨 팀에 선취점을 안기는 솔로포로 연결했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4회에도 에디슨 러셀에게 허리 높이 직구가 통타당해 큼지막한 장외 홈런을 허용했다.
LAT는 "류현진은 5회 불안한 외줄 타기를 했다. 하비에르 바에스에게 선두타자 안타를 맞은 뒤 대타 존 제이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했다. 이어 카일 슈와버의 내야안타로 실점했고, 리조에게는 4실점째로 이어진 우전 안타를 맞았다"고 했다.
미국 스포츠매체 'SB네이션' 역시 류현진의 구속이 떨어진 점에 주목했다.
'SB네이션'은 "류현진이 두 차례 선발등판에서 모두 4⅔이닝까지만 버티면서 77개의 공을 던졌는데, 달라진 점이 있다면 구속 저하"라며 "류현진이 선발 로테이션에 남으려면 더 나아져야 한다"고 했다.
이 매체는 브룩스 베이스볼을 인용, 지난 8일 포심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이 시속 90.4마일(약 145㎞)로 측정됐지만, 이날 MLB닷컴 게임데이 데이터상으로는 대부분 시속 87∼89마일(140∼143㎞)에 머물렀다고 설명했다. 90마일을 넘긴 적은 세 번뿐이었다.
류현진의 선발등판 장소가 모두 녹록지 않은 곳이었다는 점은 위안으로 삼을 만하다고 SB네이션은 평가했다.
쿠어스필드는 '투수의 무덤'이라 불릴 정도로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고, 리글리필드는 지난해 월드시리즈(WS) 챔피언으로 기세등등한 컵스의 홈 구장이다.
미국 일간지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는 "류현진은 5회 들어 기력이 다한 모습이었다"며 "류현진은 수술 전과 비교해 다른 유형의 투수가 된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혹평했다.
이 매체는 류현진이 다저스에서 보낸 첫 두 시즌(2013~2014년)에는 9이닝당 피홈런이 0.6개에 불과했지만, 어깨 수술 이후 치른 지난해 한 차례의 등판과 올해 두 번의 등판에서는 14이닝 동안 4개의 홈런을 내줬고, 이 세 번의 등판에서 한 번도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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