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연합뉴스) 성혜미 장아름 기자 = 세월호 미수습자 9명을 찾아내기 위한 수색방식을 두고 14일 오후 해수부-선체조사위-코리아쌀베지(선체정리업체)-미수습자 가족의 4자 회의가 열린다.
이날 오후 2시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신항 부두에서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과 김창준 선체조사위원장, 류찬열 코리아쌀베지 대표가 미수습자 가족 12명과 만나 세월호 선체를 어떤 방식과 순서로 수색하는 게 가장 효과적인지 논의한다.
육상거치가 끝난 뒤 실무적인 4자 회의는 정례적으로 이뤄졌다. 이날은 주말까지 수색계획을 확정하고자 해수부 장관이 참석해 집중논의가 이뤄진다.
미수습자 가족은 "선체 수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과 현장 작업자들의 안전"이라는 입장이다.
가족들은 "외부 의혹에 휩쓸리거나 선조위와 해수부가 수색 관련 책임을 서로 떠넘기는 데 세월을 낭비해선 안된다"며 "날이 더워지고 부식이 심해지기 전에 작업자들이 안전하고 빠르게 내부를 수색해 가능한 온전한 형태로 미수습자를 수습할 방법을 확정해달라"고 요구할 예정이다.
또 수색 일정이 불필요하게 지연되지 않도록 컨트롤타워를 정해 책임감 있게 공정을 추진하고 다음 공정에 필요한 안전장치와 장비, 전문 인력들을 사전에 확보해달라고 건의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논의된 수색방식은 먼저 아파트 9층 높이(22m)로 옆으로 누워있는 세월호에 높이 26m의 워킹타워 두 대를 설치하고 수색팀이 세월호 우현(상부)에서부터 진입을 시도한다.
작업차에 로프나 와이어로 몸을 연결한 수색팀이 선체 창문, 구멍 등을 통해 선체로 들어가 진입을 위한 구조물(사다리 및 발판)을 설치한다.
준비가 완료되면 수색팀은 로프나 와이어를 작업차에 연결하고 사다리나 발판을 지지대로 이용, 수색 작업을 펼친다. 추락 위험이 있는 구조물을 제거하는 작업도 병행한다.
선내 추락 위험물이 제거되면 객실이 있는 선수와 선미 아래쪽 부위 등에 진입로를 뚫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세월호 선내 구조물이 대부분 무너져 내리고 집기류 등이 펄과 함께 뒤엉킨 상태라 선내에 쌓인 '모든 것'을 꺼내야만 미수습자나 유류품 수색이 가능한 만큼 작업자를 위한 진입로확보는 불가피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선체조사위도 선교(선장이 지휘하는 곳), 타기실(조타기가 있는 곳), 기관실, 화물창(창고) 등 진상규명에 필수적인 핵심구역 4곳을 제외하고는 증거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진입로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다.
수색은 미수습자가 있을 가능성이 큰 3∼4층 객실구역을 먼저 살피고, 점차 화물칸 등으로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세월호 세척작업을 재개했다. 세월호를 씻어내는 것은 선체 부식 속도를 늦추고 작업자들의 미끄러짐을 막기 위해서다.
세척작업이 이날 오후 늦게 끝나면 세월호 선수와 선미 양쪽에 워킹타워 두 대를 설치하는 작업이 시작된다.
이어서 세월호 내부 소독, 선체 위해도·안전도 검사를 통해 가연성 가스의 존재 여부나 붕괴 위험성을 점검하고 대비책을 마련해 다음주 본격 수색에 들어갈 예정이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