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목항 추모제·추모물 보존·씻김굿·기억의 숲 정비 등 아픔 나눠
지역경제 먹구름 3년 속앓이에 또 기름 피해…'착잡'
(진도=연합뉴스) 박성우 기자 = 세월호 3주기를 맞은 진도 주민들은 세월호를 목포로 떠나 보냈지만 애도와 추모의 마음은 더욱 간절하다.
군민들은 참사 당시 생계를 뒤로하고 현장으로 달려가 구조하고 봉사활동에 나서는 등 헌신에도 불구하고 9명의 생명을 찾지 못했다는 생각만 하면 마음이 편하지가 않다고 한다.
진도 팽목항에서는 3주기인 16일 오전 9시 30분 희생자 3주기 추모행사가 열린다.
진도군과 세월호 참사 진도범군민대책위원회가 마련한 이 행사에서 '세월호'를 바라보는 주민들의 한결같은 마음을 보여 줄 것으로 보인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항구'로 남은 팽목항 방파제와 분향소에 추모객들이 남긴 각종 추모물에 대한 영구보존에도 나섰다.
추모물 보존 장소로 팽목항 인근에 들어설 국민해양안전관을 염두에 두고 있다.
영화배우 오드리 헵번 가족이 희생자를 잊지 않고자 제안, 작년 4월 팽목항 인근에 조성된 '세월호 기억의 숲'에 대한 관심의 끈도 놓지 않고 있다.
군은 기억의 숲 조성자인 트리플래닛과 함께 안내판과 헌화대를 만들고 화초도 심었고, 오는 15일 헌화대 제막식도 한다.
진도는 14일 국립남도국악원이 주최하는 '세월호 희생자 추모 진도씻김굿'을 시작으로 3주기 추모가 이미 시작됐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세월호 참사로 지역경제에 드리워진 먹구름이 좀체 걷힐 기미를 보이지 않아 착잡한 마음도 없지 않다.
진도범군민대책위는 참사 당시 2014년 진도 지역 경제 피해액이 898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한 바 있다.
세월호 침몰시 기름 유출에 의한 오염 등 진도산 수산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하면서 수백억원의 피해를 났다.
참사 이전인 2013년 관광객은 37만명이었으나 2014년 26만명으로 감소했다.
식당과 음식점 400여곳 가운데 50여곳이 폐업했다.
군은 당시 피해보상 차원에서 정부에 250억원의 국비지원을 건의하기도 했지만 대부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번 세월호 인양과정에서 또다시 기름 유출로 미역과 톳 등 양식장, 갯벌 등 1천601㏊(55억원)가 피해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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