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북한이 김일성 생일 105주년을 맞아 핵실험 등 군사도발을 예고하고 미국이 대응조치로 핵항모 공습단을 한반도 주변에 배치하는 등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자 북중접경 지역을 중심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반도 전쟁에 관한 유언비어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14일 중국 동북3성 교민사회 등에 따르면 최근 중국 SNS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는 '긴급통지' 제목으로 '조만간 미중 간에 전쟁이 날 가능성이 있으며, 인민해방군 북부전구 의료부대가 국경을 넘는 난민을 돕기 위해 북중접경으로 향할 것'이라는 내용이 유포됐다.
이 같은 유언비어는 미 칼빈슨 항공모함 전단이 당초 계획된 경로가 아닌 한반도로 기수를 돌린 이후 처음 유포됐으며 김일성 생일(15일)을 앞두고 중국 누리꾼 사이에 급속히 전파됐다.
누리꾼들은 이에 '진짜 전쟁이 나겠느냐?'는 질문과 함께 '조선(북한)과 강을 사이에 두고 있는 접경주민들이 불쌍하다', '전쟁이 나면 당연히 한국에 의해 통일이 될 것이고 중조(中朝·중국과 북한)무역 거점인 단둥(丹東)은 '동베이(東北·동북3성)의 홍콩'이 될 것'이라는 등의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얼마전 대만의 한 매체가 '지난달 초부터 이달 말까지 진행되는 한미연합 훈련 기간에 일어날지 모르는 돌발상황에 대비해 인민해방군 15만 병력이 북중접경에 배치됐다'며 보도한 내용도 다시 인터넷에 나돌고 있다.
그러나 중국 국방부는 지난 12일 발표한 성명에서 15만 병력의 접경 배치설에 대해 "완전히 날조된 내용"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지난 13일 여자축구 국가대표팀이 북한 평양에서 경기를 마치고 귀국하는 과정에서 입국시간이 3시간 정도 지연되자 '중국이 영공을 봉쇄하고 군사훈련을 하는 바람에 비행기가 못 떴다'는 루머가 나돌기도 했다.
이 또한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이 활주로 보수공사로 지난 2일부터 오는 29일까지 활주로 3개 중 1개를 폐쇄한 탓에 항공 스케쥴이 적어도 1~2시간가량 지연된 결과로 확인됐다.
북중접경의 한 소식통은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이 대북압박 공조에 나서는 마당에 미중이 한반도를 무대로 전쟁을 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며 "북핵도발과 미국 맞대응으로 긴장감이 고조된 여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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