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태안꽃축제추진위원회(위원장 한상률)는 15일 충남 태안군 남면 신오리에서 열린 '2017 태안세계튤립꽃축제 개막식'에서 사할린우리말방송국(국장 김춘자)에 후원금으로 1천만 원을 전달했다.
1956년에 문을 연 사할린우리말방송국은 라디오와 TV를 통해 사할린 한인들에게 모국의 얼과 문화를 전해왔으며 최근 재정난으로 방송 중단 위기를 맞고 있다.
한 위원장은 김춘자 국장에게 후원금을 전달하며 "사할린 한인들의 눈과 귀가 되어준 방송이 중단돼서는 안 된다. 힘들지만 포기하지 말고 방송을 이어가 달라"고 격려했다.
김 국장은 "일본강점기에 강제동원으로 사할린으로 끌려갔던 1세와 그 후손들은 늘 모국을 그리워하며 한민족의 정체성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그 역할에 앞장서온 방송이기에 힘겹게 이어가고 있는데 큰 격려를 받았다"고 감사해 했다.
후원금 전달식에는 임용군 사할린한인회 명예회장과 사할린 한인 돕기에 앞장서온 가수 이혜미 씨도 참석했다.
이 씨는 무대에 올라 '넝쿨째 굴러온 당신' 등 자신의 히트곡과 흘러간 가요 메들리를 열창했다.
사할린우리말방송국은 모회사인 '러시아 국영텔레비전 및 라디오공사'가 2005년 민영화되면서 어려움에 부닥쳐 2010년 라디오 방송은 중단됐고 현재 주 2회 TV 방송만 송출하고 있다. 방송 내용은 한인사회 탐방, 현지사회와 모국 뉴스, 문화유산 소개와 한식 요리교실 등이다.
추진위원회는 2014년에 사할린한인회와 사할린우리말방송국을 돕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매년 수익금의 일부를 후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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