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국방부 "IS 무기 탄약 등도 다량 파괴"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실전에 처음으로 동원한 초대형 폭탄 GBU-43 투하로 국제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 대원 36명이 사망하고 주변지역이 초토화됐다.
14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무함마드 라드마니시 아프가니스탄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동부 낭가르하르 주(州) 지역에 투하된 GBU-43으로 최소한 36명의 IS 대원들이 숨지고 다량의 무기와 탄약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핵무기에 버금가는 최대 화력을 지닌 GBU-43가 투하되면서 주변지역이 초토화됐으나 다행히 민간인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이들 매체는 전했다.
국방부는 이번 폭격으로 IS 은신처 세 곳과 지하 터널 단지가 파괴됐다며 이들 은신처는 IS가 2015년부터 다른 지역 공격 거점으로 사용하던 곳이라고 설명했다.
아프간 대통령실은 "이번 폭격은 아프간군과 미군의 IS 소탕전을 지원하면서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계획된 것"이라며 민간인 사상자 발생을 피하려고 신중하게 이뤄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전 대통령은 "이번 폭격은 우리나라를 위험한 신무기 시험장으로 만들려는 것"이라고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강하게 반대했다.
하즈라트 우마르 자켈왈 파키스탄 주재 아프간 대사도 "우리 땅에 초대형 폭탄을 사용하는 것은 역효과를 낳을 것이고 비난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라크와 시리아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IS는 2015년 1월 IS 호라산(파키스탄, 아프간과 인도 일부까지 포함하는 지역) 지부 책임자를 임명하는 등 최근 적극적으로 남아시아로 세력 확장을 추진했다.
지난달 8일에는 아프간 수도 카불의 군(軍) 병원에 IS 소속 테러범이 난입해 총격전과 자폭테러를 벌여 환자와 의료진 등 50명이 숨지기도 했다.
아프간 내 IS 거점인 낭가르하르에는 현재 600∼800명의 IS 대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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