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외관 검사 끝나…"왼쪽면 집중적으로 봤다"

입력 2017-04-15 06:06   수정 2017-04-15 08:04

세월호 외관 검사 끝나…"왼쪽면 집중적으로 봤다"

영국 감정기관 조사관 출국…보고서 최소 3개월 걸려

(목포=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가 사고 진상규명을 위한 첫걸음으로 외관 검사를 마쳤다. 하지만 '잠수함 충돌설' 등 각종 의혹 해소의 근거가 될 보고서는 올해 하반기는 돼야 나올 전망이다.

선조위는 영국 감정기관 브룩스 벨(Brookes Bell)이 선체 외관 검증을 마치고 전날 홍콩 지사로 출국했다고 15일 밝혔다.

김창준 선체조사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브룩스 벨은 홍콩, 영국, 싱가포르 등 3개 사무소가 협업 체계를 갖추고 검증 결과를 분석할 예정"이라며 "보고서 작성에는 최소 3개월에서 길게는 6개월까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브룩스 벨은 세월호 침몰 원인을 두고 일각에서 제기되는 '내부 폭발설', '고의 침몰설', '잠수함 충돌설' 등을 규명하고자 현재 바닥을 향하고 있는 선체 왼쪽면(좌현)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봤다.

세월호는 침몰 당시와 마찬가지로 왼쪽면이 바닥을, 오른쪽면이 하늘을 향하게 옆으로 누워있다.

선체를 떠받치고 있는 리프팅 빔이 어느 정도 높이가 있는 만큼 조사 인력은 몸을 구부려 그 아래로 들어가 살펴보는 방식을 썼다.

김 위원장은 "세월호는 우회전하다 기울어져 넘어갔으니, 잠수함하고 충돌했다면 그쪽(좌현)을 들이받쳤어야 한다"며 "조사 인력이 몸을 구부려서 살펴보다 보니, 옷에 잔뜩 때가 묻어 나오더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일각에서는 세월호 왼쪽 면에 외부충돌 흔적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해수부는 특이점이 없다고 밝혔고 선체조사위도 왼쪽면 천공을 허락한 바 있다.

브룩스 벨이 실제 조사한 구체적인 내용을 담아 올해 하반기 내놓을 보고서는 결국 세월호 침몰 원인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해소할 일차적인 규명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선내 진입이 안 되는 상황에서 미수습자 수습이 최우선인지라 먼저 할 수 있던 방안이 외관 검사였다"며 "미수습자 수습이 시작되면 외관이 자칫 손을 탈 수 있어 브룩스 벨을 긴급하게 투입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선조위는 앞서 지난달 말 선체 내부 조타실·타기실·기관실·화물창 등 4곳에 대해서는 이곳이 진상규명의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는 만큼 해수부에 현상변경 금지를 요청한 바 있다.브룩스 벨이 조사 결과를 분석해 보고서를 작성하는 데 상당한 시일이 걸리는 만큼 선조위는 활동 기간이 끝나기 전에 보고서를 받아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선조위는 브룩스 벨에 앞으로 이뤄질 내부 조사에 대한 감정 기획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한 상태다. 기획서에는 브룩스 벨이 세월호 선내에서 언제, 어떻게, 어떤 부위를 들여다볼지 상세한 계획이 담긴다.

브룩스 벨은 이에 따라 내부 조사 기획안을 마련하는 대로 다시 입국해 목포를 찾아 선조위와 접촉할 것으로 전망된다.







ts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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