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위 주말로 연기 가능성…오후 6시 현재 개최 못해
만기 연장 회사채 상환 이행확약서 놓고 '줄다리기'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대우조선해양[042660] 채무 재조정안을 두고 위한 국민연금공단과 산업은행의 막판협상이 진통을 겪고 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14일 산은과 협상을 마무리하고 투자위원회를 열어 대우조선 채무조정안에 대한 최종 입장을 정리한다는 방침이지만 오후 6시 현재까지 투자위를 열지 못하고 있다.
기금운용본부는 이날 오전 보도참고자료에서 "국민연금은 (산은과) 협상 결과를 고려해, (사채권자)집회 전에 투자위원회를 열어 채무조정안에 대한 수용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집회 전'이라는 문구를 두고 투자위원회가 주말로 연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양측 실무진은 전날 강면욱 기금운용본부장과 이동걸 산은 회장의 전격 회동 이후 밤샘 협상을 벌인데 이어 이날까지도 실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양측은 전날 이 회장이 제안한 출자전환하고 남은 만기 연장 회사채의 상환 이행을 약속하는 내용의 문서를 놓고 줄다리기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가입자의 손실을 조금이라도 최소화할 방법을 찾기 위한 노력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면서 "서로 만족할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전날 강 본부장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연금이 자율 구조조정안대로 50%를 출자전환해주면 나머지 만기 연장분에 대해 산은과 수출입은행이 각각 이행확약서를 제공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행확약서는 일종의 각서로 국민연금이 요구했던 서면 보증보다 법적 강제성은 약하지만, 국책은행의 확약서라는 점에서 무게감이 있다는 게 산은 측의 입장이다.
이에 강 본부장은 "대주주로서 산은이 대우조선에 대한 책임 있는 경영정상화 의지를 나타내며 '기금 손실 최소화 의지'를 이해하고 전향적으로 협상에 임해줘 상호 협의점을 찾았다"며 "국민연금 가입자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산업은행과 금융당국은 오는 17∼18일 대우조선 사채권자 집회에서 50%를 출자전환하고 나머지 50%는 만기를 연장하는 채무 재조정을 마무리한 뒤 신규 자금 2조9천억원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국민연금이 채무조정안에 동의하지 않으면 대우조선은 일종의 단기 법정관리인 P플랜(Pre-packaged Plan)으로 직행할 가능성이 커진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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