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꾼과 배우 함께 출연…25∼27일 서울돈화문국악당 공연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이청준의 소설 '서편제'가 판소리와 영화, 뮤지컬, 창극에 이어 이번에는 연극으로 관객들을 찾아온다.
공연콘텐츠제작사인 쇼앤라이프는 25∼27일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 소리극 '서편제'를 공연한다고 16일 밝혔다.
이청준의 원작소설을 극작가 진남수가 각색하고, 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 연극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 등을 연출한 권호성이 연출을 맡았다.
권호성 연출은 "유독 연극무대에서는 서편제를 감상할 기회가 없었다"면서 "소릿재 주막을 주 무대로 시공을 넘나드는 연극성과 무대와 관객과의 열린 구조야말로 소설 서편제가 연극으로 무대에 올려져야 하는 당위성"이라고 소개했다.
권 연출은 이어 "원작소설이 지닌 깊이를 무대에 재현하는 것은 물론 연극을 보는 재미와 판소리 눈대목(하이라이트) 감상을 함께 할 수 있게 해 감동을 더하고자 했다"고 연출의도를 설명했다.
서정금과 황애리, 김나니, 조엘라, 안이호, 이봉근 등 최근 창극과 판소리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소리꾼들이 판소리 눈대목을 전하고 안덕용, 김준겸, 황지영 등 연극과 뮤지컬에서 활동하는 배우들이 함께 한다.
극중 판소리를 마이크나 음향기기의 도움 없이 소리꾼의 목소리로 직접 관객에게 전달하기 위해 자연음향으로 국악을 감상할 수 있는 서울돈화문국악당을 공연 장소로 선택했다.
또 극중 인물이 소리를 배우는 장면에서는 관객도 함께 소리를 배울 수 있도록 하는 등 관객과 함께하는 전통 연희의 특성도 살렸다.
공연 시간은 120분이다. 해외 공연을 염두에 두고 70분 길이의 해외 버전도 만들었다.
6월초에는 서울 남산국악당에서도 공연이 예정돼 있다. 전석 5천원. 문의 ☎ 02-3210-7001~2.
zitro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