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슬리 유엔WFP 사무총장 취임…"'제로 헝거' 위해 헌신"

입력 2017-04-14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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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슬리 유엔WFP 사무총장 취임…"'제로 헝거' 위해 헌신"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전 세계가 최악의 인도적 위기에 처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신임 사무총장으로 선임된 데이비드 비슬리 전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지사가 공식 임무를 개시했다.

14일 WFP에 따르면 비슬리 신임 사무총장은 12일 로마 본부에서 취임식을 열고 업무에 들어갔다.

그는 취임식에서 "임기 중 '제로 헝거'(zero hunger)를 위해 헌신할 것"이라며 전 세계 기아 퇴치라는 공동 목표를 위해 한 마음으로 협력하자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1995∼1999년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지사를 지낸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자로 지난 달 하순 로마에서 열린 WFP 집행이사회 특별이사회 의결을 거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 의해 WFP 책임자로 임명됐다.

그는 예멘과 소말리아, 남수단, 나이지리아 등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2천만 명이 기아와 기근에 직면하는 등 지구촌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인도적 위기에 처했다는 경고가 나온 상황에서 세계 최대의 인도적 지원기관인 WFP 수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트럼프 행정부가 대외 원조 예산을 대폭 삭감한 가운데, WFP가 국제 기구나 인도적 지원 기관에서 일한 경험이 거의 없지만 트럼프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그를 신임 사무총장에 앉힌 것은 미국의 예산 삭감 규모를 최대한 축소하기 위한 전략이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작년에 WFP의 전체 예산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20억 달러(약 2조4천200억원)를 지원했다.






ykhyun1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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