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조한 지지율 속 '악재'에 곤혹…洪 "사실과 다르단 보고 받아"
(서울·안동=연합뉴스) 정아란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은 14일 5·9 대선을 앞두고 불법 여론조사에 관여한 혐의로 자당의 염동열 의원이 검찰 수사 선상에 올랐다는 언론보도에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한국당 정준길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한국당 관계자는 여론조사를 요청한 사실이 일체 없다"며 "언론보도에서 자유한국당 관계자가 여론조사 조작에 관여했다는 내용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관련자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충분한 설명을 했음에도 피고발인에 포함된 점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선을 25일 앞둔 민감한 시기에 본건이 정치적으로 악용되지 않도록 검찰에 신속한 수사를 요청했다"면서 "조속한 시일 내에 진상이 규명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도 경상북도 안동에서 유림 간담회를 마친 뒤 취재진의 물음에 "이동 중에 보고받았는데 사실과 다르다고 한다. 조사해보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당은 대선전이 본격화된 상황에서 가뜩이나 어려운 선거전의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도 읽힌다. 대선이 한 달도 남지 않아 이 사안이 계속 굴러갈 경우 어떻게든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특히 염 의원은 지난달 15일부터 대선기획단 전략기획본부장으로 활동하며 당의 전략을 책임지는 핵심 당직자여서 자칫 당 차원에서 개입한 것 아니냐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점도 우려하는 기류다.
실제로 더불어민주당은 언론보도가 나온 직후 논평을 내고 "한국당은 달라진 것 없는 적폐세력의 중심이다. 이제는 조작할 게 없어 여론조사까지 조작하느냐"고 비판하며 여론전에 나섰다.
당에서는 자칫 이 사안 때문에 홍 후보에게 '흙탕물'이 튀지 않도록 선 긋기에도 나서는 모습이다.
이철우 사무총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여론조사회사) 자기들 자체적으로 한 조사이지, 우리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한다"면서 "우리 당 후보가 공식 선출되기도 전에 벌어진 일인데 우리 후보와는 아무 상관 없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도 '언론보도가 사실과 어떻게 다르냐'는 취재진의 이어진 물음에 언짢은 기색으로 "그건 내가 해명할 일이 아니다. 내가 어떻게 그걸 다 아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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