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무슨 정치권력과 압력을 서울대에 행사했겠느냐"

입력 2017-04-14 19:56   수정 2017-04-14 20:01

安 "무슨 정치권력과 압력을 서울대에 행사했겠느냐"

서울대 임용 당시 부인도 '1+1' 채용 의혹에 "이미 2012년 국감에서 파헤친 일"

"文 아들 취업 의혹, 명명백백하게 풀어야…文 조그만 규칙도 못지켜"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박수윤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는 14일 자신이 서울대 교수로 채용될 당시 부인 김미경 교수도 '1+1'로 채용됐다는 의혹과 관련, "제가 그때 카이스트 교수였다. 무슨 정치권력과 압력을 서울대에 행사했겠느냐"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TV조선에 출연해 "임용비리나 취업비리는 둘 중 하나다. 하나는 정치권력으로 외압과 압력을 행사해 임용되게 하거나 취업되도록 하는 것 아닌가. 또는 돈으로 매수하는 게 있을 수 있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안 후보는 이어 "제가 심사위원을 돈으로 매수했겠느냐"라며 "그리고 그런 대학들의 임용과정은 이미 2012년에 국정감사를 통해 낱낱이 다 새누리당에서 파헤쳤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김미경 교수가 의원실 보좌진의 사적 이용에 대해 사과했다. 정치권에서는 안 후보가 부인의 의견을 중시한다는 소문이 있는데, 그런 연장 선상에서 일어난 일인가'라는 질문에 "네. 저를 도와주려고 정말 최선을 다했다. 작년 총선 때는 지역구는 돌보지 못하고 전국유세를 다녔다. 그때 지역구는 아내가 정말 강의도 하면서 나머지 시간에 틈틈이 지역주민의 손을 잡고 호소했다. 정말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답했다.

전날 대선후보 첫 합동토론회와 관련해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겨냥해 "주도권 토론할 때 모든 분이 규칙을 잘 지켰는데 문 후보가 안 지켰다"며 "조그만 규칙도 못 지키며 어떻게 헌법을 수호하겠는가. 제가 주도권인데 끊임없이 가로막고 그러면 안 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문 후보의 아들 취업특혜 의혹에 대해선 "저는 그런 것이 아니고 정말 큰 문제는 정치적인 실권을 가진 사람이 아드님에 대한 취업 의혹이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명명백백하게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민주통합당과 합당해 새정치민주연합을 만든 데 대해 "기득권 양당 중 한 당의 호랑이굴에 들어가 그 당을 개혁할 수 있으면 그건 굉장히 시도해보고 도전해볼 만한 일이라고 생각했다"면서 "그런데 제 실력이 많이 부족했다. 실제로 경험하면서 왜 바꾸기 힘든가를 뼈저리게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당내에서 혁신해야 한다고 계속 주장했지만, 혁신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오히려 당시 문 후보가 대표였다. 그때 본인의 혁신안을 지키겠다는 명분 하에 제가 혁신하자는 안을 받지 않아서 결국 헤어지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결국 지금 와서 보면 당시 문 후보가 주장한 혁신안은 지켜지지도 않고 사라져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대론에 대해선 "그 질문을 너무 많이 들었다. 요새 제가 목소리가 커지지 않았는가. '연대'하지 말고 '고대'로 가다 보니 '성대'가 아프다"고 농담조로 불가론을 강조하면서 "제가 어떤 나라를 만들겠다고 국민께 말씀드리고 국민의 평가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좌우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가는 것 같다'는 질문에는 "제가 믿는 소신대로 밝히고 뚜벅뚜벅 걸어가고 평가받겠다는 마음이다. 좌우를 보면서 표 계산을 하지 않는다"라며 "지역갈등이라든지 좌우갈등을 이번이야말로 이번 선거를 통해 해결하고 통합할 좋은 기회다"고 말했다.

'우클릭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는 "저는 항상 경제적으로는 사회적 약자를 따뜻하게 품어야 한다고 믿는다. 이게 진보의 가치인가. 보수의 가치인가"라며 "사실 이게 상식적인 것 아닌가. 정의에 진보와 보수가 어디 있는가. 진보에서 바라보는 정의가 다르고 보수에서 바라보는 정의가 다르냐"고 지적했다.

그는 "다음 대통령은 여러 개혁과제가 많다. 그래서 힘이 있어야만 개혁을 완성할 수 있고 시대적 과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서 "모든 국민이 알고 계시니 정말 50% 이상으로 당선시켜주리라고 저는 기대한다"고 말했다.

lkb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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