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전 동점골 주인공 장슬기 "평양에서의 기억은 잊었다"

입력 2017-04-14 21:31  

북한전 동점골 주인공 장슬기 "평양에서의 기억은 잊었다"




(인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18 여자 아시안컵 예선 북한과 경기에서 천금 같은 골을 터뜨려 '신데렐라'로 등극한 장슬기(23·인천현대제철)가 "평양에서의 기억은 모두 잊었다"라고 밝혔다.

아시안컵에서 좋은 결과를 냈지만, 기쁜 마음에 도취하지 않고 소속팀 경기에 집중하겠다는 말이다.

장슬기는 14일 인천 남동경기장에서 열린 2016 IBK기업은행 WK리그 개막전 구미 스포츠토토와 경기를 마친 뒤 "이제는 WK리그에 집중할 때"라며 "김포공항을 통해 도착한 순간부터 평양에서 좋았던 기억은 잊어버렸다. WK리그에 집중해 팀의 5연패에 앞장서겠다"라고 말했다.

장슬기는 7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안컵 예선 B조 북한과 경기에서 0-1로 뒤진 후반 30분 동점 골을 넣었다.

여자 축구대표팀은 이 골로 북한을 득실차로 누르고 아시안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장슬기는 13일 귀국길에서 가장 많은 조명을 받았다.

그는 환한 표정을 숨기지 않고 기쁜 마음을 마음껏 전했다.

장슬기는 귀국한 지 단 하루 만에 전혀 다른 표정을 지었다.

그는 스포츠토토와 경기에서 0-1로 뒤진 후반 5분 신민아를 대신해 교체 출전했다.

왼쪽 미드필더로 출전한 장슬기는 이를 악물고 뛰었다.

거친 태클을 주저하지 않았고, 수비 참여도 적극적이었다.

장슬기의 합류로 현대제철은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현대제철은 후반 6분 박희영의 동점 골로 스포츠토토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기 후 만난 장슬기는 못내 아쉬운 표정이었다.

그는 "오늘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해 아쉽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체력 문제를 묻는 말엔 "어제 한국에 돌아와 컨디션이 좋은 편은 아니다"라며 "그러나 나이가 어린 만큼, 힘든 내색을 하지 않고 뛰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대표팀에 차출됐던 같은 팀 선수들과 어떤 대화를 나누며 개막전을 준비했나'라는 말엔 "아시안컵 예선은 끝이 났으니, 리그 경기에 집중하자고 입을 모았다. 다들 오늘 경기에서 매우 열심히 뛰었다"라고 말했다.



cy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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