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카이로=연합뉴스) 황정우 한상용 특파원 = 예루살렘 경전철에서 팔레스타인 남성의 흉기 공격으로 20대 영국인 관광객이 사망했다고 일간 일간 하레츠 등 이스라엘 언론과 영국 BBC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 경찰과 국내 정보기관 신베트에 따르면 이날 예루살렘 올드시티(구시가지) 근처를 운행하던 경전철 객차 안에서 한 남성이 승객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이 공격으로 이스라엘에 여행을 온 23살의 영국 국적 여학생이 크게 다친 채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또 해당 경전철이 급정거하고 승객들이 급히 대피하는 과정에서 2명이 경상을 입었다.
이스라엘 경찰은 "현장에서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범인을 체포했다"며 "그 영국인 피해자는 흉기에 여러 차례 찔렸다"고 밝혔다. 이 남성의 신원은 나중에 동예루살렘 출신의 팔레스타인인 가밀 타미니(57)로 확인됐다.
최근 정신과 병원에서 퇴원한 이 남성은 체포 직전 면도날을 삼켜 자살을 시도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 사건 직후 성명을 내고 "국제 이슬람 테러리즘의 공격"이라고 밝혔다.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도 "예루살렘에서 테러 공격으로 인한 젊은 여성의 사망 소식을 접해 큰 슬픔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번 공격은 유대인 명절인 유월절과 부활절 등을 맞아 예루살렘에 외부 방문객들이 많이 늘어난 기간 발생했다. 오는 15일 예루살렘에서는 기독교 성직자와 신자 등 수천 명이 '거룩한 불'(Holy Fire) 행사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하레츠는 전했다.
이스라엘은 이번 주말 예루살렘 곳곳에 경찰 1천500여 명을 배치하기도 했다.
예루살렘에는 '예수 수난일'(Good Friday)을 맞아 성지순례객을 포함해 수만명의 여행객들이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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