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출국…태양절 전후 北 도발 방지 효과 기대
美정부 관계자 "추가 제재 나오면 한국과 논의할 준비돼"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북한의 최대 명절인 태양절(김일성 생일)을 앞두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미국 행정부의 '넘버 2'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한국을 찾는다.
미국 내부에서 대북 선제타격론이 나오고 미 항모 전단이 한반도 근해에 전진 배치되자 북한도 "미국의 무모한 군사작전에 선제타격으로 대응하겠다"고 맞받아친 일촉즉발의 위기에서 이뤄지는 방한이다.
펜스 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전용기편으로 출국해 한국시간으로 16일 서울에 도착한다.
아시아·태평양 국가 순방 일정의 시작으로 한국에 사흘간 머문 뒤 일본, 인도네시아, 호주를 차례로 방문한다.
우리나라가 대통령 탄핵과 파면으로 대행 체제를 지속하면서 혈맹인 양국 정상의 대좌가 장기간 미뤄지는 상황 속에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최고위급 인사의 방한은 그 의미가 상당히 크다는 평가다.
특히 북한 김정은 정권이 태양절을 전후로 핵과 미사일 발사 실험을 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미국의 '2인자'가 한반도에 사흘이나 머문다는 사실은 북한의 섣부른 도발을 억제하는 효과를 낳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펜스 부통령은 방한 기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만나 트럼프 행정부의 새 대북 정책과 함께 북한에 대한 군사 행동을 수차례 언급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북한 김정은 정권을 향해 "군사 도발은 파국"이라는 취지의 강력한 경고음을 내는 동시에, 중국에 대해서도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조치를 거듭 주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펜스 부통령은 방한 기간 추가 대북 제재나 세컨더리 제재가 나올 경우 황 권한대행과 정세균 국회의장 등에게 이를 상세히 설명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 정부 고위관계자는 의회전문지 더힐에 "제재가 가해진다면 그 부분을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펜스 부통령이 우리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인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 조치를 중단하라는 메시지를 던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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