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룰라 '뇌물수수' 폭로에도 "2018년 대선 출마할 것"

입력 2017-04-15 06:27   수정 2017-04-15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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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룰라 '뇌물수수' 폭로에도 "2018년 대선 출마할 것"

"부패수사로 국가 기능 마비"…모루 연방판사 비판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좌파 노동자당(PT)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뇌물수수 의혹에도 2018년 대선 출마 의사를 거듭 확인했다.

1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룰라 전 대통령은 라디오 방송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 나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2018년 대선에 출마해 브라질이 행복한 나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룰라 전 대통령은 인터뷰 내용을 소셜네트워크(SNS)에도 올려 여론의 지지를 호소했다.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의 마르셀루 오데브레시 전 회장은 부패수사를 지휘하는 세르지우 모루 연방판사에게 룰라가 지난 2010년 말 퇴임을 전후해 4천만 헤알(약 145억 원)의 뇌물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플리바겐(유죄 인정 조건부 감형 협상)을 통한 증언이었다.

이에 대해 룰라는 "오데브레시 전 회장의 진술은 터무니없고 진실이 없는 것"이라며 자신에 대한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이는 나의 대선 출마를 막으려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룰라는 사법 당국의 부패수사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모루 판사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판사의 사무실에서 나온 증언에 동의할 수 없다"면서 "부패수사가 국가 기능을 마비시키는 것은 옳지 않으며, 결코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은 지난주 미국 하버드대에서 열린 '브라질 콘퍼런스'에 참석, 자신의 정치적 멘토인 룰라가 부패 혐의로 체포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호세프 전 대통령은 "반대파들에게는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룰라가 두려울 것"이라면서 룰라의 대선 출마를 막으려고 부패 혐의로 체포하는 상황을 가장 걱정한다고 말했다.

룰라는 부패와 돈세탁 등 혐의로 연방검찰에 의해 수차례 기소됐으며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재판이 열릴 예정이다. 부패 혐의가 인정돼 실형이 선고되면 대선 출마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노동자당 지도부는 룰라를 일찌감치 2018년 대선후보로 확정하려던 전략을 바꿔 재판 과정을 지켜보기로 했다. 대선 캠페인을 서두르는 모습이 재판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여론조사에서는 룰라의 재집권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투표의향을 묻는 여론조사에서 룰라는 16.6%를 얻었다. 다른 후보들은 한 자릿수에 그쳤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득표율 1∼2위 후보를 놓고 결선투표가 치러지면 룰라는 모든 후보를 상대로 승리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라바 자투(Lava Jato: 세차용 고압 분사기) 작전'으로 불리는 부패수사의 대법원 주심 재판관인 에지손 파킨 대법관은 현직 각료와 주지사, 상·하원 의원 등이 포함된 100명 가까운 부패수사 대상자를 발표했다.

이어 오데브레시 전직 임원들은 플리바겐을 통해 최소한 16개 정당의 정치인 등에게 건넨 뇌물이 최소한 4천700만 헤알(약 1천700억 원)에 달한다고 진술했으며, 부패수사가 정치권 전반으로 확대되면 뇌물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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