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도쿄=연합뉴스) 정주호 김정선 특파원 = 북한의 6차 핵실험 가능성에 한반도 긴장이 최고조에 오르면서 미국이 추가로 니미츠호 항공모함을 투입하고 주일미군의 전시 훈련을 강화하고 있다고 대만 중앙통신이 15일 일본 언론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통신은 미국 해군 관계자를 인용해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스카(橫須賀)기지를 거점으로 하는 미국 제7함대가 태평양 해역에서 칼빈슨 항공모함 외에도 니미츠호 항모도 항행 중이라고 전했다.
싱가포르에서 경로를 바꿔 한반도 주변으로 접근하고 있는 칼빈슨 항모전단 외에도 핵추진 항모 니미츠호를 서태평양 해역에 추가 배치,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니미츠호는 미국 서부 워싱턴주의 키트삽 해군기지를 모항으로 하고 있다.
1975년 실전 배치돼 현재 운용되는 항모중 가장 오래된 니미츠호는 니미츠급 항모의 네임십이자 제11항공모함 강습단의 기함으로 만재배수량 1만t급, 길이 333m, 폭 77m에 90대의 고정익 함재기의 탑재가 가능하다.
일본정부 당국자는 칼빈슨호 외에도 여러 척의 항모가 추가로 일본 근해에 파견된다면 미국이 북한에 군사행동을 취할 가능성이 더 커진다고 말했다. 일본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은 이와 함께 최근 훈련을 늘리고 있다.
최근엔 일본 야마구치(山口)현 이와쿠니(岩國) 기지에 배치돼 있는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B에 대한 폭탄 탑재훈련을 벌였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들 F-35B 전투기는 지난달 한반도에 출동해 정밀 폭격훈련을 한 후 일본으로 복귀한 바 있다.
마하 1.6의 속도로 비행하는 F-35B는 지상군에 폭격을 지원하는 근접항공지원(CAS)과 전술 폭격임무가 특히 부여된 스텔스기다.
일본 항공평론가로 F-35에 정통한 아오키 요시토모(靑木謙知) 씨는 미 해병대가 공개한 영상을 토대로 "'GBU 32'로 불리는 무게 약 1천 파운드(약 450㎏)의 정밀유도폭탄 모의탄을 사용한 훈련인 것 같다"며 "유도장치는 실탄과 같은 것이 장착돼 있다"고 지지통신에 말했다.
또 오키나와 가데나(嘉手納)기지에서는 지난 12일 미군의 항공전력의 일제 출격 훈련이 벌어졌다. 이 기지에 배치된 각종 전투기와 공중조기경보기 등이 활주로에 늘어서 출동 훈련을 벌였다.
가데나기지의 공군 특수 작전부대는 지난해 10월 특수전용 수송기 MC-130로 한국 훈련에 파견된 적 있다. 특수부대를 적군 지역에 수송하는 것이 주 임무인 이 수송기는 지형 추적, 회피 레이더를 장착해 악천후 속에서도 75m 이하의 저고도 침투가 가능하다.
지지통신은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미군이 북한에 군사력을 행사할 경우 출격과 후방지원 거점이 되는 주일미군 기지에서 유사시를 상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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