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미르 출연금 '뇌물·강요' 막판 고심…"A, B안 준비"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재판에 넘기기에 앞서 공소장 작성에 들어가는 등 수사 마무리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핵심 관계자들은 주말인 이날 대부분 출근해 그간의 수사 결과를 바탕으로 박 전 대통령을 비롯한 사건 핵심 관련자들의 공소장 준비 등 막바지 정리에 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공식 대통령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되는 17일 박 전 대통령을 구속기소 하면서 롯데·SK·CJ 등 대기업들의 추가 뇌물 의혹 사건 수사 결과도 발표할 계획이다.
특별수사본부는 박 전 대통령 공소장의 얼개를 이미 마련해놓았으나 ▲ 삼성 등 일부 대기업의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을 뇌물로 볼 것인지 ▲ 삼성을 뺀 다른 대기업 중 어느 곳을 추가로 뇌물공여 혐의로 처벌할 것인지 등을 놓고 막판까지 신중히 법리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안팎에서는 박 전 대통령 기소 때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외에 70억원을 추가로 K스포츠재단에 기부했다가 검찰 압수수색 직전에 돌려받은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도 불구속 기소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게 제기됐다.
K스포츠재단과 30억원 규모의 추가 기부를 하는 쪽으로 구체적인 협의를 하다가 '기술적 문제'로 실제로 기부는 하지 않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불기소될 것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온다. 그러나 검찰은 마지막까지 각종 증거관계 등을 면밀히 분석해 제3자 뇌물공여 혐의 적용이 가능한지를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달 31일 박 전 대통령을 구속하면서 삼성그룹으로부터 298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만을 우선 적용했다. 따라서 기소 단계에 박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혐의액은 롯데의 70억을 더해 최소 368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 관계자는 "아직 최종 결정이 나지 않은 상태로 A안과 B안으로 모두 실무 준비를 하고 있다"며 "최종 결정만 나면 실무 마무리는 금세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별수사본부는 이날까지 일부 참고인을 추가로 소환 조사하는 등 일부 보강 수사를 진행하는 가운데 수사 결과를 총점검하고 늦어도 16일께 김수남 검찰총장에게 사건 처리 계획을 보고하고 재가를 받을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을 기소하면서 공범인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공소장 변경 문제도 곧 결정한다.
앞서 '1기 특별수사본부'는 대기업들의 미르·K재단 출연과 삼성그룹의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16억 2천800만원 기부와 관련해 최씨를 직권남용·강요의 공범으로 기소했으나 박 전 대통령 기소와 함께 일부 혐의를 뇌물수수로 바꿔 공소장을 변경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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