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청 "2007년 이후 씨앗 특허 출원 매년 40건 이상"
(대전=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식물의 싹을 틔울 목적으로 사용되던 씨앗이 최근 '슈퍼 푸드' 열풍을 타고 '슈퍼 씨앗'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밥상을 차지한다.
슈퍼 씨앗 열풍을 타고 씨앗을 활용한 의약 용도 특허 출원도 꾸준하게 이어진다.
16일 특허청에 따르면 2007년 이후 10년간 씨앗 또는 씨앗 추출물의 의약용도 특허 출원은 모두 609건에 달했다.
매년 40건 이상의 특허가 꾸준히 출원된다. 2011년에는 96건으로 가장 많았다.
출원된 씨앗의 종류는 나팔꽃 씨앗, 연꽃 씨앗, 차나무 씨앗, 자몽 씨앗, 인삼 씨앗, 헛개나무 씨앗, 질경이 씨앗 등 모두 119종에 달했다.
대부분 씨앗 추출물을 포함하는 약학 조성물, 씨앗 유래 화합물, 씨앗 유래 화합물의 추출 방법 등 형태로 출원됐다.
포도 씨앗이 45건으로 가장 많았고, 대추 씨앗(26건), 홍화 씨앗(25건), 새삼 씨앗(25건), 율무 씨앗(20건) 등의 순이었다.
질환별로는 비만, 당뇨병 등 대사 질환(55건), 탈모, 불임, 발기부전 등 호르몬 질환(55건), 관절염, 창상 등 염증 질환(51건), 아토피 피부염 등 피부질환(49건), 알츠하이머, 치매, 파킨슨병, 우울증 등 신경 질환(40건) 등의 순이었다.
3대 슈퍼 씨앗이라고 불리는 햄프 씨드(대마 씨앗), 치아 씨드(꿀풀과 식물인 치아의 씨앗), 아마 씨드 가운데 햄프 씨드는 관절염, 동맥경화, 발모 관련 의약 용도로 특허 출원됐다.
치아 씨드는 비만, 아마 씨드는 안구 건조증, 아토피 피부염, 노화, 암에 대한 의약 용도로 각각 출원됐다.
3대 슈퍼 씨앗 중 아마 씨드의 약리 활성 연구가 가장 활발했다.
국내에서는 2006년 연꽃 씨앗에서 추출한 물질로 만든 천연물 의약품인 '연심정'이 시판됐다.
이후 씨앗을 소재로 한 후속 의약품 개발은 미미한 실정이다.
하지만 씨앗의 의약 용도 특허 출원이 계속 이뤄져 천연물 의약품 시장에서 씨앗 소재 의약품의 비중이 높아질 전망이다.
이유형 특허청 약품화학심사과장은 "2009년 전국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신종플루의 치료제 '타미플루'도 중국 자생식물인 팔각나무 씨앗 추출 성분으로 만들어졌다"며 "씨앗의 약리 활성 성분을 이용한 의약품은 1천억 달러 규모의 세계 천연물 의약품 시장에서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ye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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