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면담·오찬…이어서 공동발표
중국 상대 북핵문제 해결 위한 적극적 조치 주문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17일 만나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한다.
이번 면담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이른 상황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면담 결과에 상당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황 권한대행과 펜스 부통령은 17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면담을 하고 오찬을 한다고 황 권한대행 측이 16일 밝혔다. 양 측은 이어 오후 3시에는 공동으로 면담 결과를 발표한다.
이날 발표문에는 북한 김정은 정권을 향해 "도발은 파멸로 이어질 것"이라는 취지의 강력한 경고 메시지와 함께 흔들림 없는 한·미 동맹으로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겠다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또 펜스 부통령이 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며, 중국을 상대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조치를 주문하는 내용도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양 측은 조속한 시일 내에 우리나라의 최대 현안인 주한미군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배치를 완료하고, 중국을 상대로 보복 조치를 중단하라는 메시지를 낼 가능성도 있다.
무엇보다 북한 김정은 정권의 도발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양국의 정상급 인사가 만나 북한 문제를 논의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북한의 섣부른 도발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으로 한·미 정상회담이 성사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양국간 최고위급의 접촉인 만큼 탄핵 정국 속에서도 한·미 동맹은 흔들리지 않는다는 신호를 대내외에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펜스 부통령은 황 권한대행과의 면담을 마친 뒤 정세균 국회의장을 만나 북핵 문제 등 한반도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 이어 18일 오전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에서 연설을 한 뒤 사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한국을 떠난다
한편 펜스 부통령은 16일 오후 한국을 방문했으며, 국립현충원 참배, 한·미 장병과의 부활절 예배, 비무장지대(DMZ)방문 등의 일정을 수행한다.
펜스 부통령은 18일 한국에서 출국한 뒤 일본, 인도네시아, 호주를 차례로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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