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잃지 않겠다" 광화문서 세월호 3주기 추모집회

입력 2017-04-15 19:56  

"다시는 잃지 않겠다" 광화문서 세월호 3주기 추모집회

세월호 생존자, 박원순 서울시장 등 참석…"미수습자 수습·진상규명"

(서울=연합뉴스) 사건팀 = 세월호 희생자 참사 3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서울에서도 희생자를 추모하고, 미수습자 수습과 철저한 선체조사를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3주기 22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를 개최했다. 3월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되고, 같은 달 25일 마무리 촛불집회를 연 이후 첫 주말 집회다.

오후 7시 시작한 본 집회는 세월호 희생자와 9명의 미수습자, 진상 규명을 요구해 온 과정을 기억하는 묵상으로 막을 열었다. 참가자들은 '세월호 3년 진상규명', '마지막 한 사람까지 가족 품으로'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손에 들었다.

첫 발언은 광화문 광장 촛불집회를 허용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맡았다.

세월호 추모 리본을 달고 무대에 오른 박 시장은 미수습자 9명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다시는 너희들을, 당신들을 잃지 않겠다. 그날의 진실을 반드시 밝혀내겠다. 함께의 힘을 믿는 우리가 이 세상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김혜진 퇴진행동 상임운영위원은 "세월호를 잊지 않겠다는 것은 진실 규명뿐 아니라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사회를 만든다는 약속"이라며 "그러나 김초원·이지혜 선생님은 기간제라는 이유로 아직 순직 인정을 못 받고 있고, 민간 잠수사들은 정부 배상은커녕 트라우마 치료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집회에는 참사 당일 세월호에 승선했던 생존자도 무대에 올라 편지글 형식으로 괴로웠던 지난 시간을 시민들 앞에 풀어냈다.

세월호 생존자 김성묵씨는 "그날의 고통 때문에 정신 차리지 못할 정도로 독한 약을 먹으며 버티면서 2년 가까운 시간을 보냈다"며 "남들 앞에 나설 용기를 낼 수 없었지만, 내가 살아나온 이유를 찾아야 했고 살아내야 했다"고 토로했다.

김씨는 "세월호 안에는 돌아오지 못한 아홉 분이 계신다. 그렇기에 인양 완료가 아니라 '거치 완료'일 뿐"이라며 "세월호 진상규명, 미수습자 수습, 적폐 청산을 못 해낼 대선후보는 국민의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고 했다.

집회에는 권진원, 한영애, 이승환 등 그간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에 출연한 '촛불 가수'들도 다시 무대에 올라 시민들과 추모의 마음을 나눴다.

추모집회에 앞서 오후 5시30분께부터는 국정농단 사태의 또다른 핵심 인물로 지목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구속, 박 전 대통령과 공범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 및 처벌, 한반도 평화 실현 등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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