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미군이 13일(아프간 시간) 아프가니스탄 동부 낭가르하르 주 아친 지역의 이슬람국가(IS) 은신처에 초대형 폭탄 GBU-43을 투하해 94명의 IS 대원이 한꺼번에 사망했지만, 이후에도 아프간에서 테러는 계속되고 있다.
15일 톨로뉴스 등 아프간 언론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께 낭가르하르 주 바티코트 지역에서는 이 지역 행정책임자와 경찰서장, 정보당국자 등 4명이 차를 타고 이동하다 도로에 매설된 폭탄이 터져 부상했다.
전날 밤 아프간 남부 헬만드 주 도로에서도 폭탄이 터져 승합차에 타고 있던 민간인 11명이 숨졌다.
남부 칸다하르 주에서는 같은 날 한 남성이 승용차에 폭탄을 싣고 이동하다 경찰의 검문에 걸리자 자폭했다. 이 폭발로는 테러범 본인 외에 다른 사상자는 없었다.
이들 폭탄을 누가 매설하고 터뜨렸는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당국은 정부군과 16년째 내전 중인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탈레반이나 미군의 이번 폭격을 받은 IS 등의 소행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프간군은 15일 북부 쿤두즈 주와 파리아브 주 등에서 반군 소탕전을 벌여 반군 조직원 10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한편, 아프간에서는 이번 미군의 폭격을 놓고 찬반 양론이 대립하고 있다.
아프간 연방 정부와 낭가르하르 주 정부는 미군의 폭격이 IS 소탕을 위한 아프간군과 연합 작전 중에 이뤄진 것임을 강조했다. 낭가르하르 주 원로들도 IS 제거 작전을 환영했다.
하지만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전 대통령은 15일 이번 폭격은 아프간을 신무기 시험장으로 만들려는 것이라고 비판하며 미군 철수 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아프간 주지사 연합도 이번 폭격이 국제규범을 준수하지 않았다며 비난 성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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