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전직 軍장성, 英일간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이달 초 화학무기 공습을 단행했다는 의심을 받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최소 수백톤의 화학무기를 비밀리에 보유하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아사드 정권서 장군을 지내다 2013년 탈주해 유럽에 체류 중인 자헤르 알 사캇은 아사드가 과거 화학무기 비축량을 확인하기 위해 파견된 유엔 조사단을 속였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아사드 정권은 2013년 다마스쿠스 주변 반군 점령지에 화학무기 공격을 단행해 수백명을 숨지게 한 뒤 미국으로부터 군사 행동 위협을 받자 모든 화학무기를 제출하는 데 합의했다.
그러나 시리아군에서 화학전 수장을 지낸 사캇은 "당시 시리아가 (화학무기) 1천300톤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거의 두 배에 가깝다"며 "최소한 2천톤은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군에 있을 당시에도 각기 다른 지역 세 곳에 화학무기 공습을 하라는 지시를 받은 적이 있다면서 "제노사이드(genocide·대량학살)를 가만히 지켜보고 있을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아사드가 2014년 이후 새 무기를 제조하지 않았지만 이미 필요한 만큼 충분히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그럴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4일 시리아 이들리브주 칸셰이칸 지역 주택가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공습으로 어린이 11명 등 최소 87명이 숨졌다.
gogog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