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대출 규제로 풍선효과…은행대출 줄고 그림자금융 급증

입력 2017-04-16 14:23  

中 부동산대출 규제로 풍선효과…은행대출 줄고 그림자금융 급증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중국 당국이 올해 들어 부동산대출 규제에 나서자 그림자금융이 급증했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6일 보도했다.

16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에 따르면 중국의 1분기 융자총액은 6조9천300억 위안(약 1천150조 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4% 증가했다.

이 가운데 장부외 대출인 대부신탁은 7천349억 위안으로 거의 4배 급증했다.

금융회사와 대출자 간 중개업체가 운영하는 위탁대출은 6천3470억 위안으로 15.7% 증가했으며 비금융기관의 단기 신용투자로 은행으로부터 결제를 보증받은 은행인수어음도 급증세를 보였다.

그러나 신규 은행대출은 4조2천200억 위안으로 3천856억 위안 급감했다.

은행대출이 줄고 그림자금융이 급증한 것은 중국 당국이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를 통제하기 위해 은행 창구 지도를 강화하면서 은행대출을 받기 어려워진 대출자들이 그림자금융을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선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신규 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에 해당하는 중장기 가계대출의 비중은 3월말 현재 34.6%로 10.3%포인트 하락했다.

은행권이 작년 성장률이 26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이후 기업 대출 연장을 거부한 점도 그림자금융 증가세를 부치긴 것으로 관측된다.

1분기 기업의 회사채 판매 규모는 작년 말 개시된 당국의 규제 강화와 금리 상승 여파로 작년 동기보다 1조5천억 위안 감소했다.

일부에서는 그림자금융 증가가 정계 개편이 이뤄질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9차 당대회)가 열리는 올해 금융 리스크를 제거하려는 당국의 노력을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민은행은 은행에 모든 대출을 장부에 기재하도록 독려하기 위해 수십개 지표로 구성된 거시건전성평가(MPA)를 도입했다.

중국 민성(民生)은행 원빈(溫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비표준 투자를 은행 재무제표에 넣으려는 노력은 자기자본비율 등에 대한 제한이 필요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달성될 수 없다"고 말했다.




harris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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